충고를 들었다. 요즘엔 사람들이 배려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오랜만에 들은 충고다. 이지원 식으로 표현하자면, 어른인지 어묵인지 모르겠지만, 나이를 좀 먹으면 어디서 한 마디 해도 되는 자격이라도 얻은 듯 입을 놀리고 만다.
어른인지 어묵인지 그딴 인간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_이지원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군대에서 선임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사람이 나중에 선임이 되면 마찬가지로 후임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악순환이다. 그동안 맞은 게 억울해서라도 때려주겠다는 심리일까. 위에서 내려온 악습을 내가 끊겠다는 결심은 쉬운 게 아닌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아이들에게 충고 하나 하겠다. (결국엔 내리갈굼!)
어른 말 들을 필요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지금 충고하고 있는 어른은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체화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바쁘다. 스스로를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쓰고 있다. 여기서 꼰대짓 할 여유가 없다.
그리고, 솔직한 이야기도 아니다. 가슴 속 솔직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누구나 스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 평생 비겁하게 살아온 사람이 당당하게 살라 말하고, 평생 자존감 없이 남과 비교만 하는 사람이, 자기만의 길을 걸으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당당하게 살아. 자기만의 길을 걸으라고.
그럼 이만.
아,
생각해보니, 나도 예전에 세상 다 산 듯한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충고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