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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Feb 11. 2023

기억

망각의 바다


어제도, 아니 이번 한 주간도 많은 일이 있었다. 아이들의 달콤 사랑스러운 말, 나를 향해 사랑을 던지는 미소, 마음이 한없이 즐거워지는 기분 좋아지는 웃음소리, 하루하루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때론 마음 아프고, 쓰리고, 눈물 지으며 그 안에서 성장해가는 나의 연약한 소소한 모습들.


울고 웃고 감동을 받으며, 한 번 쓰고나면 사라질 허공에 매일의 기록을 할 수 밖에 없다. 내게도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글감이 떠오르는 즉시 기록하고 사유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방치당한 기간이 길어, 소중한 기억은 망각의 바다를 건너가 버렸다. 저 너른 바다 위에서 얼마간 표류한 후 언젠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


아이러니한 것은, 세 아이엄마는 이런 시간적 결핍때문에, 처절한 몸부림을 할 수 있다. 비록 잃어버린 기억은 되돌릴 수 없지만, 마음 속에 행복감은 잔존한다. 비록 일을 하며 삼시세끼 밥차리는 바쁜 전업주부이지만, 이런 결핍이 있어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오늘도 바쁜 나의 일상을 ‘기억’이라는 말로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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