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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Mar 27. 2023

기획 역량_커뮤니케이션

수다를 잘 떠는게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매주 최소 한 편의 글을 쓰고자 하였으나 지난 2주간은 정말 바쁜 시기였다

스타트업에서 최고 전략 책임자라는 이름은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보면 온갖 기획업무를 다하게 된다

재무기획, 전략기획, 서비스기획 등등 최근 2주간은 투자유치를 위한 IR 자료 작성으로 바쁘다보니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 그 두 번째로 커뮤니케이션을 말하고 싶다

사실 기획자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직무와 모든 회사, 신입이든 경력이든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채용요건에 항상 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대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건 재밌는 게 아니다.


우선,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회사라는 공간으로 제한하고 생각하겠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사적으로 친하고 술자리나 식사 자리에선 너무 재밌고 좋지만 일을 같이 하고 싶진 않은 사람들이 있다. 

또 그 반대로 사적으로는 그렇게 재미는 없지만 만약 팀을 꾸려서 같이 일을 해야한다면 꼭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즉, 여기에서 알 수 있는게 바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는 건 화술이나 어떤 유머감각으로 단순히 치부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유머감각이 있다면 금상첨화인건 당연한 사실)


내가 생각하는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결국 일하는 태도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설명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1. 책임감이 있다

2. 불만이 있더라도 방법을 고민한다

3. 나도, 너도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책임감이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와 상대의 시간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며, 일에 필요한 프로세스, 방법 등을 익히고 있거나 모를 경우 배울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맡은 바가 있으면 기한을 지킬려고 노력하고 지키지 못할 경우 사전에 안내를 해준다


책임감이 있다는 건 결국 내가 해야 할 일(배움이건, 사과건, 약속지키기건, 일정관리건)을 귀찮아 하지 않고 모른척 방치하지 않고 해결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내가 할 걸 미루고, 약속을 어기고, 공유해야할 걸 빼먹는 사람 즉,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가 없다. 


2. 불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고민한다

이게 되겠냐, 내가 해봤는데 안돼,  아니 이걸 내가 왜 해야되요, 아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뭐


벌써 커뮤니케이션이 잘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 중에 투덜이나 찡찡이는 많지 않다.

(단, 혼자 잘나고 고고한 척 하는 것도 역시나..)


투덜댈수도 있고, 찡찡댈 수도 있다. 그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들이 서로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 된다


다만, 결국에는 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해야됨을 인지하고 그럼 어떤 방법을 일단 어떤 대안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서 일단 먼저 할려고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


이건 불만이 없는 무조건적인 복종이나 충성이나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님을 명심하자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무조건인 예스는 절대 사양이다

오히려, 불만을 갖고 어필도 해보고 부당함도 적극적으로 얘기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방법을 고민한다는 것은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한 여러가지 행동과 말을 한다는 것이다.

상사에게 어필해서 조건을 완하시키든, 리소스를 더 받아오든, 그것도 안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회사랑 상사 욕을 같이 해서 스트레스라도 완하시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한 아주 사소한 방법이라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다


3.나도, 너도 완벽하지 않음을 인지한다

구글인지 애플이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암튼 글로벌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는 것이다.


고집있는 사람은 어찌보면 뚝심있다고도 볼 수 있고 자기 의견이 명확하니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나도 너도 우리도 틀릴 수 도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닫고 딴청 피우고 본인 생각과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면 휴대폰을 보거나 낙서를 하며 다른 사람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가 없다


앞선 두 개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이 들수록 직급이 올라갈 수록 더더욱 중요해지고 반대로 더더욱 찾아볼 수 없는 역량이기도 하다.


설령 상대방이 틀렸다고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다리를 두들겨 보는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

누군가 그랬다. 전문성이 있으면서 귀가 열려있는 사람 이 사람이 최고의 인재라고

정말 공감한다.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전문성도 없는데 귀마저 닫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귀가 열린 사람, 그리고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에서 왜 스킬이 아닌 태도를 강조할까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그 사람의 태도에서 기반된다. 스킬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회의나 보고를 하기 전 스토리라인을 잡고 구조화 한 뒤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용어나 정의, 수준을 명확하게 아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서로가 다르게 이해한다면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그리고 두루뭉실한 단어보단 명확하고 뾰족한 단어, 여러 사람이 다른 이미지를 갖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는 단어들과 어휘들을 많이 알고 있어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보단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꼬리 잡기식이면 아무 진척도 되지 않고 이 사람은 지금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얘기를 했는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가를 생각하며 상대방과 대화를 해야한다.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선 주장과 사실의 분류, 결론과 근거에 대한 분류,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만, 이런 스킬적인 부분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하는 이유는 아무리 저런 걸 머리속에 익힌다고 해도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할려는 태도를 갖추지 못한다면 허상에 불구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아는데 행동이나 말이 바뀌질 않는다. 속된말로 말만 뻔지르하고 실제는 다르게 된다. 

이렇게 스킬만 익힌 사람들이 보통 회사에서 자기는 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결국 지내다보면 알게 된다. 그리고 차라리 커뮤니케이션이 서툰 사람보다 오히려 두배로 욕을 먹기도 한다.


기획자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다른 직무와 별다르지 않다.

결국 일을 대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 추신 : 쓰다보니 너무 기획이랑 동 떨어진 꼰대스러운 얘기가 되버린듯... 하다

기획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시리즈로 아예 별도로 기회가 되면 써야겠다

C레벨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전문직종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협업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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