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이라는 주제는 사실 1,2개 정도로 끝날 것 같았는데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너무 장황하게 말을 하는 바람에... 길어졌습니다.
암튼 이번 편으로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글은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기본 역량을 마무리하고 다음 편으로 직무 전문성과 산업 전문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기획자는 의도를 가지고 무언가를 계획하여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정의하면 결국 기획자는 문서로 말을 하는 사람이다.
개발자는 코드를 남기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작업물을 남기듯이 기획자의 최종 산출물은 결국 문서다
그리고 해당 문서 형태는 보통 워드, ppt, 엑셀 등 MS오피스 기반의 작업물들이 대다수다.
최근엔 문서 공유의 편의성 등으로 컨플루언스, 지라, 노션 등등도 역시나 많이 쓰이고 있다
일단 문서 작성을 잘하기 위해선 앞서 말한 논리적 사고가 굉장히 중요하고 선행된다.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글의 내용이 확정되었다는 전제 하에 보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 내가 가장 강조하는게 있다. 결국 직장인은 손이 빠르거나 머리가 빠르거나 둘 다 빠르거나로 그 사람의 역량이 결정되는데 신입사원은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더 빠르게 답안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은 다르다. 여기서 손이 빠르다는게 바로 문서작업 도구들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이다.
회사에서 엑셀을 많이 쓰는데 엑셀에 대한 기능을 모르고 워드로 문서 작업하는데 워드를 사용할 줄 모른다면, 그게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에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문서 Tool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다면 매우 느리다. 그저 시간을 채워서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 건 아니다. 빠르게 잘 해내야 하는게 직장인의 숙명이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 점차 늘려야 하는 스킬이다.
그래서 기획자가 되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저기 위에 적힌 툴정도는 기본적인 사용은 알아야 한다.
기본 스킬은 요즘 워낙 유튜브나 서적이 잘 나와있어서 어떤 것이든 한권을 정해서 쭈욱 따라가보면 된다
여기서 실무자로서 팁을 주자면 해당 회사에서 주로 쓰는 양식이나 판이 있다. 신입사원이라면 우선 한 1년치 정도의 작업 결과물을 심도있게 봐야한다. 그리고 해당 작업물을 그대로 직접 만들어보는것이다.
그냥 그걸 복사 붙여넣기 하지 않고 내용은 나와있다는 상태로 산출물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글 쓰기를 잘하기 위해서 필사를 하는 것 처럼 작업물을 보고 그대로 새로 만들어보다 보면 아 어떤 느낌으로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지 감이 오고 추후 속도 측면에서도 월등히 빨라짐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논리구조로 작업물이 완성되는지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으니 1석2조의 결과물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직전 1년의 문서 작업물(최종버전만 보면 됨)을 꼭 한번 3개월정도 만들어보면 실력이 2배로 늘어날 것이다.
생뚱맞게 어휘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획자는 문서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앞서 커뮤니케이션에서 강조한 것 처럼 기획자는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위해서 딱 맞는 어휘를 가지고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어휘력이 있어야 한다.
CEO나 상사에게 보고하는 문서는 요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축약된 표현을 써야하고 개발자나 디자이너랑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그 들의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어휘력 역시 가장 빠르게 높이는 방법은 좋은 결과물을 보는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각종 경제 연구소나 정부기관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는 것이다. 보면서 와 이런 어휘가 이런 상황에서 쓰면 좋고 이런 주술구조는 매우 깔끔하게 떨어지는구나 하면
그런 어휘들은 수집해놔야 한다.
나는 앞서 회사문서를 보거나 다른 보고서를 보는 시간을 꼭 30분은 가졌고 나만의 기획 어휘사전을 만들어서 그냥 적어놨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전에 내가 만든 어휘사전을 한번 쭉 읽고 시작하면 문서의 질이 많이 올라가고 속도 역시 빠르게 향상될 수 있었다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본인만의 어휘사전을 하나 만들어 거기에 다양한 단어들을 모아놓고 필요하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도 모아놓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