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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Mar 27. 2023

기획 역량_전문성

어렵고도 모호한 전문성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이라는 주제의 마지막 글이다.

쓰다 보니 너무 두서없고 장황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그냥 편하게 내 생각을 적는 공간인데 여기서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 그저 흐름대로 써본다



전문성, 추상적이고도 모호한


앞선 역량들이 사실상 기본 바탕이 되는 역량임과 동시에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공통으로 요하는 역량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들은 말 그대로 기획자가 가져야 할 전문성에 대한 영역이다.전문성이라는게 사실 굉장히 모호하다. 자격증이 있지 않다면, 학위가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채용업무도 잠시 해본 결과 결국은 경력이다. 우리는 결국 그 사람의 전문성을 그 사람의 경력으로 가늠할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은 경력이 없다고 볼 수 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배운 공부, 경험한 활동들이 곧 경력이다.경력자는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모든 기획자들은 (사실 모든 직장인..) 경력관리를 굉장히 잘해야 한다. 경력관리가 곧 나의 전문성 수준을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크게 두 가지에 대한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데 하나는 어떤 직무의 기획업무를 할 것인가 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떤 산업분야에서 주로 업무를 할 것인가이다. 경력 관리는 말 그대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아무데나 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안되고 신입사원부터 반드시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이직이 잦은 시대에선 꼭꼭 염두에 두자(첫 번째 이직이 제일 중요함)


1. 어떤 분야에서 기획을 할 것인가? 


앞서 기획직무를 경영, 전략, 사업, 서비스, 행사 크게 5가지로 나눴다. 각 직무별로 요구하는 전문성의 수준이 다르고 업무영역이나 프로세스, 주로 쓰는 툴이나 프레임이 다르다

그래서 신입일 경우에는 할 수 없는 일들도 분명 있을 수 있으나 방향성은 잡고 가는것이 좋다

사실 회사에서 내가 선택권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아마 처음 하게 되는 일이 주요 직무가 될 수도 있으나 어떤 직무가 나에게 맞는지 우선 학습을 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경영기획이나 전략기획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우선 엑셀이라는 툴, 숫자에 대한 감각, 일정관리, 문서 취합/정리 등에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 경영진이랑 의사소통을 위한 기획(사실 취합..)업무가 태반이고 재무평가나 사업 타당성 분석 등 숫자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꼼꼼하고 정확하며 흔히 말하는 FM(?)적인 스타일의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역량으로는 사업 타당성 분석, 손익분석, 재무 모델링, 엑셀(고급수준), 워드(고급수준), 의전(중급이상)되야 한다.(경영진과 많이 소통한다는 자체가 의전업무가 기본 베이스로 깔리는게 포인트..)


사업기획의 경우에는 경영/전략 기획과 굉장히 유사할 수 있으나, 조사/분석/사람들과 소통에 굉장히 특화된 사람들이 하면 좋다. 거의 대부분이 사실상 시장조사, 소비자조사, 당사 사업분야 조사 등등 무언가를 조사하고 그걸 분석해야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조사업무를 수행해야 하니 당연히 사람들과 소통할 일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특화된 분들이 하면 좋다.  

관련 역량으로는 비즈니스 모델 이해(시중 서적이 많다), 조사방법론 이해, 다양한 분석프레임(흔히 말하는 강.약분석, 포지셔닝 맵 등등)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며, 비즈니스 매너가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제품/서비스 기획은 주로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소통을 많이 하는 직무이며 실제 제품을 출시해내야 하기 때문에 일정관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모든 기능에는 반드시 데이터로 증명된 자료가 있어야 하므로 데이터를 산출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인사이트를 도출할 줄 알아야 한다

관련 역량으로는 데이터 산출 및 분석을 위한 Skill(SQL, GA 등) 서비스 기획 프로세스 이해(데이터 분석-신규 기능 정의-화면정의-디자인-개발-QA), 서비스기획 산출물 작성방식(IA, 화면정의서, 와이어프레임, WBS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협업이 대부분이므로 협업 Tool(노션, 지라 등)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추가로 개발/디자인과 협업이 다수이므로 관련한 전문용어나 기본적인 수준의 이해는 필수이다

그리고 일종의 리더로써 역할을 수행해내야 하므로 어떤 팀을 끌고 갈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행사기획 업무는 일단 꼼꼼해야 한다. 시간 타임에 따라 동선, 준비물, 액션플랜, 일정관리 등등 정말 꼼꼼하게 시작해서 꼼꼼하게 끝내야 한다. 그리고 계약관련 업무 수행이 많으므로 기본적인 계약관련 법률적 지식이나 회사 내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사업기획과 마찬가지로 외부 미팅이 많고 특히 협상할 일이 굉장히 많아서 속된 말로 밀당도 잘해야 한다

관련 역량으로는 행사 운영 프로세스 이해, 행사 기획 산출물(타임테이블, 담당, 대본, 구성 등등)에 대한 이해 , 계약 관련 프로세스 및 문서 이해(사규, 계약서 등), 가격 협상이나 일정 협의 등을 위한 협상력, 그리고 각종 갑질이나 을질(?) 사건/사고 등에 대한 내성(?) 등 여러 이슈가 많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흔들리지 않을 강한 멘탈이 사실 진짜 중요하다


사실 간단하게 적었지만 각각의 직무별로 갖춰야할 역량이나 함께 공부할만한 내용들은 이 정도로 부족하다

대략 이런 느낌이다 정도로만 생각하면 좋겠다


2. 나는 어떤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가?


가장 많이 놓치기도 하고 또 가장 많이 변경하기 힘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산업이다

앞선 직무 전문성은 강의나 책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많지만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정말 실제 그 산업에서 일해보지 않으면 체감할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정말 정말 회사를 고를 때 어떤 산업군에서 일하고 싶은지는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10년차지만 2년차 사원보다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대부분은 산업 전문성이 부족해서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업이란 그 산업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 분류정도로 보면된다

좀 크게 보면 금융업, 커머스, 제조로 볼 수 도 있고 조금 더 세분화하면 보험, 은행, 증권, 이커머스, 유통업, 오프라인 매장 등 더 디테일하게 나눌 수도 있다

산업의 대분류군을 바꾸는건 정말 경력이 쌓일수록 굉장히 힘들고 그나마 소분류 군 정도는 이동이 가능하나 해당 분야도 정말 디테일에서 다르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세분화한 수준의 산업군으로 내 커리어를 정하고 관리하는게 옳다고 본다


개발자/디자이너와 다르게 기획자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제품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해당 산업군의 트렌드에 대한 이해, 용어에 대한 이해,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사에 대한 이해 등 산업 이해 그 자체가 전문성이 되는 직군이다.


결국, 기획 직군에서 전문성은 경력이다 


결국 기획의 전문성은 경력이다. 기본적인 스킬은 1년이내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으나 실제 업무를 통해야지만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따라서 기획 업무를 하는 분이라면 경력관리 하실 때 나는 어떤 산업군에서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싶은지를 생각 또 생각하면서 커리어 관리를 하시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첫 번째 이직이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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