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2편
내가 겪은 신용불량자는 총 세 명이었다.
한 번은 주변 동료로 만났고, 두 번은 계약 관계로 만났다.
한 사람은 이미 말했으나, 두 사람에 대해서는 특정될 수 있으니,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
내가 만난 두 사람은 모두 간절한 모습을 보였다.
한 사람은 매일매일 글을 쓴다고 했고, 한 사람은 모든 요구사항에 맞춰서 그림을 그려줄 수 있다고 했다.
대신 선금을 달라고 했다.
한 사람은 사기를 당했고, 한 사람은 부모님의 병원비 지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었다고 했다.
난 두 사람의 말을 믿었기에 둘 다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한 사람은 성실했다.
만나 본 결과로도 그렇다고 믿었다.
하지만 계약 후 선금을 지급한 나에게 한 사람은 결과물을 보내주지 않고 추가적으로 돈을 계속 요구했으며, 한 사람은 약속한 작업물이 도착하기도 전에 일부 작업물만 보여주며 추가적인 돈을 요구했다.
그리고 한 사람은 결과물을 끝내 보내주지 않고 계속 생활비가 없다며 돈을 요구했고, 한 사람은 적합하지 않은 결과물을 내었다. 오히려 본인의 실력보다 낮은 결과물을 주었고 결국 플랫폼 연재가 불발되었다.
ENFP 특성 때문일까.
나는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 끝까지 믿고 추가로 돈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과는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정말 화가 났다. 그들에 대한 화가 아니라 나에 대해 화가 났다.
항상 긍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꿈꿔왔던 나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날이었다.
그 사람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전혀 문제 없는 나에겐 정말 지옥과도 같은 날이었다.
금액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플랫폼과의 계약은 무효가 되었고, 회사의 이미지도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손해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었다.
법적으로 간다면 계약이행을 하지 못한 두 사람에게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나에게 부정적 에너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데, 부정적 에너지로 인해 일상생활과 장밋빛 미래에 먹구름이 끼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실 돌려받을수도 없다는 사실도 안다.
금융기관에 의해 채무를 지고 있는데, 나한테까지 돌아올 돈은 없을 테니까.
그 이후 난 신용불량자와 함께 일을 하지 않는다.
돈과 관련된 일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모든 신용불량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신용불량자라면 한 번 즈음 의심을 해보아라.
그리고 웬만하면 같이 일을 하지 말아라.
사람의 인생은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그러니 신용불량자와 함께 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라.
그게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이로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