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억울한 일이 너무 많다.
진짜로 억울한 일을 겪어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나 또한 억울한 일을 상당히 많이 겪는다.
8개월간 일한 프로젝트를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거나, 스타트업의 초기멤버로 합류시켜준다는 약속을 받고 3개월동안 일을 시키고 잠수를 탄다던가.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을 내, 사무실에서 왕따를 당하고 쫒겨난다던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내가 너무 호구처럼 행동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무슨 일이 벌어지려면 나 말고도 다른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있듯, 억울한 일도 그것을 일방적으로 이용하거나 무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보통의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기 전에 그 일을 회피하거나 정리한다.
그리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판단한다.
하지만 어떠한 사람은 무엇이든 억울하다고 한다.
그게 설사 본인이 손해보는 일이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한 책임까지 회피하며, 상대방이 도와주지 않아서였다던지, 일을 해보니 내게는 너무 어려웠다는 일이기에 본래부터 자신이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는 둥, 매번 상대방의 핑계를 대며 억울하다고 한다.
내가 만난 한 사람 또한 그랬다.
그는 평생이 억울하다고 했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버림 받았고, 전 직장에서는 자신을 사적으로 대했으며, 같이 동업을 하는 동료는 일을 하지 않아, 자신이 모든 일을 떠맡았다가 동업했던 회사가 망했다고 했다.
그로 인해 건강이 망가졌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나와 같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했고, 난 그의 말을 믿었기에 흔쾌히 허락했다.
하지만 그와 같이 일한 나는 나의 실수를 금방 깨닫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일이 억울하다고 했다. 하루면 하는 영어 번역일을 유학을 다녀왔음에도 일주일동안 해결 못하고도 그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고, 출근을 하지 않고선, 호르몬 조절이 잘 안 되어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고 했다.
다른 사람과 만나 영업을 할 때면, 상대방 회사의 사람이 업무를 못해서 진행이 안 된다며 억울하다고 했고, 회사 일을 하며 겸업으로 다른 일을 하다 걸렸을 땐, 그 사람이 친분을 이용해 한 번만 해달라고 하는 거라며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결국 그 사람과 오랜 시간을 일하며 성과를 낸 것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조그마한 조직에 불화를 가져왔다.
다른 사람들 모두 그 사람과의 관계를 꺼렸다.
지금도 그 사람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며 화를 낸다.
지금도 내 욕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그 사람에 대한 언급을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언급해봐야 결국 좋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한 번은 억울할 수 있다. 두 번, 아니 세 번까지도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억울함이 계속 반복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억울하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걸러라. 평소에도 억울한 일이 많은 사람일 터이니! 당신과의 일도 조금만 수가 틀리면, 반드시 억울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니 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