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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Nov 22. 2022

소설(小雪) 이행시 2

어머니가 백내장 수술받는 날

첫눈이 내린다는 小雪,

흐리지만 날이 따뜻해 올해도 비가 올 모양이다.


문내지 않아도

명하지 않아도


그 가치를

그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이가족 아닐까




백내장 수술하러 가는 어머니가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병원에 갈 때까지

3가지 안약을 시간에 맞춰 넣어야 한다며

알람을 맞췄는데도 연신 시계를 보신다.


나이 들면 누구나 하는,

금방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심 불안하신 거겠지...


갑자기

누나가 사줬다는 머리핀 2개를 꽂아 보더니

어느 게 이쁘냐고 물으신다.


진주 달린 건 외로워 보이니

화사한 꽃 달린 게 낫다는 아들의 말에


그렇지?


하며 살짝 웃으신다.




그 모습이 누군가를 닳았다 했는데...


병원까 손잡고 와서

수술실 밖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생각난다.


<추억은 방울방울> 나오는

귀엽지만 고집스러운 '타에코'처럼

 남매의 막내로 자란  어머니 신여사 

다시  아이로 돌아가는 중이다.


https://brunch.co.kr/@jsbondkim/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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