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의 본질은 루틴, 반복, 그리고 집중이다.
바버라는 직업은 겉으로 보면 화려해 보일지 모른다. 자유로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나는 규칙적인 생활 안에서 움직이고, 그 울타리 안에서 수많은 루틴을 반복한다.
가위와 클리퍼, 그리고 빗. 이 단순한 도구들이 내 하루를 지배한다.
수백, 수천 번의 반복 끝에 손에 익고, 나만의 방식이 만들어진다.
손님이 의자에 앉으면, 나는 두상과 모발의 방향을 읽는다.
그때마다 내 안에 쌓여온 데이터가 작동한다.
머리카락의 결, 숱의 많고 적음, 그리고 그 사람의 기분까지. 이런 것들이 작은 단서처럼 쌓이고, 결국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된다.
반복은 결국 감각을 만든다. 어느 길이에서 머리가 가장 자연스럽게 떨어지는지, 어떤 얼굴형에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계산이라기 보다는 반사적인 감각에 가까워진다. 마치 손끝이 기억하는 것처럼.
그러나 반복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일에는 집중이 필요하다.
몇 밀리미터 차이가 사람의 인상을 바꾸고, 때로는 그의 하루를 바꿔놓는다.
가위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소리, 클리퍼의 진동, 면도날이 피부를 스치는 순간.
그 모든 순간에 긴장이 깔려있다. 잠시라도 집중을 읽으면 사고로 이어진다. 말 그대로 피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늘 일정한 기준선을 머릿속에 그려둔다.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실패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도 실패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인 만큼,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책임감이 나를 다시 루틴 속으로 불러들이고, 반복 속에서 집중을 유지하게 만든다.
결국 이 일은 단순하다.
루틴, 반복, 집중. 세 가지 요소가 모든 것을 이끈다.
나는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만, 의자에 앉는 얼굴은 늘 다르다.
아마 그 차이가,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