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누나

by 장순혁

돌아오누나
돌아노누나

이름 모를 들꽃의 향내와 함께

차마 이루지 못한 사랑,
차마 이루지 못한 꿈과 함께

썩어가는 육신을 버리고 맑은 영혼으로
어두운 밤을 지나
떠오르는 해와 함께

정녕 그대들 다시 돌아오누나

그대들을 위한 만찬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대들은 그저 멋들어진 의자에 앉아
빵과 생선과 포도주를 마시라

하늘 위 먼 곳에 계신 아버지의
살과 피를 마시라

끝없이 스러져가는 그대들을 보았나니
그런데도 끝없이 항거하던 그대들을 보았나니

그대들을 위한 연회를 열었다
그대들은 그저 먹고 마시라

이 땅에 우뚝 솟은 깃발
얕은 바람에도 펄럭이며
그대들을 위해 춤을 추니

진실로 기록된 역사들이
그대들의 혼을 위로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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