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 제작한 케이크. 당신에게 읽히기 위하여 밤새 쓴 편지 두 장. 당신과 손을 잡고서 먹으러 간 짬뽕 가게. 사이좋게 나눠먹던 탕수육. 마지막 한 개까지 네가 더 먹으라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끝으론 반반씩 나눠먹기도 하는.
당신이랑 있는 한은 추위를 느낄 수가 없어요. 까닭은 당신의 체온이 나보다 한층 높기 때문이려나요. 손이 자주 차가워지는 나인 반면, 당신은 언제나 따뜻한 손난로 마냥 온기를 품고 있지요. 당신을 안고 있을 시, 더할 나위 없을듯한 편안함이 생겨요.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안정감을 느껴요.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이 투명한 덕분인가. 그간 난 누구를 만나든 간에 불안에 떨었거든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어 별것 아닌 말장난에도 괜한 의심을 품고서 눈을 게슴츠레 뜨기 일쑤였거든요. 아무한테도 잡히고 싶지 않아서 줄행랑치기 일쑤였어요. 그런데 당신 손바닥 위에 얌전히 아빠 다리를 한 채 앉아있는 나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 모습을 한때 사랑이라 착각했던 이들이 본다면야 기가 차다 할 듯해요.
난 언제나 당신이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싶어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깨어나, 손을 뻗은 곳에 놓인 물수건이 되고 싶고요. 당신이 한껏 지친 날, 몸 눕히면 존재하는 침대가 되고 싶어요. 어디서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물통이 되고 싶기도 하고. 어느 상황에서든지 외부 소음을 차단해 주는 이어폰이 되고프기도 해요. 입이 심심할 때 오물거릴 수 있는 껌도 나쁘지 않겠네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 과연 당신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요. 내일은 우리, 무엇을 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까요? 아니다. 사실상 사랑을 확인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 모든 순간이 전부 사랑투성이 아니겠어요. 아낌없는 사랑을 전송해요. 답변이 오니 좋네요.
당신이 아주 먼 훗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 한들 변함없이 우두커니 사랑을 얘기하겠습니다.
다소 낭만적인 고백은 아니겠다만요.
당신이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