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당신의 세계엔 나 하나뿐일 수 있었나요?

by 주또

그 해 당신의 세계엔 나밖에 없었어요. 나만 기다리고 나만 바라보던 당신이 있었어요. 항상 내가 돌아갈 곳이 되어주었고요. 나의 꿈이 곧 당신의 꿈인 양 굴던 날들이 존재했지요. 내가 바라는 것들을 실현시켜주고자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러다 잘되지 않을 경우 본인의 일인 것처럼 서럽게 울어젖히기까지 했어요. 그런 당신을 달래느라 잔뜩 애를 먹었지요.


나와 하루라도 더 붙어있고 싶어 했고요. 날 위해서라면 아무리 이른 새벽이라 할지라도 졸린 눈을 비비며 반겨주었지요. ‘어떻게 우리가 헤어질 수 있겠어’ 당신이 하던 말이 생생해요. 우리가 어떻게 헤어질 수 있겠느냐고. 절대 그럴 수 없다 했던 당신을 기억해요. 당신이 날 사랑했음을 알아요. 오해 없이 정확하게 사랑받았거든요. 날 향한 당신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면 어쩌나, 의심했던 적이 없어요.


당신은 신기할 정도로 매일 내가 간절했어요. 나의 생각을 알고 싶어 했고요. 내가 느끼는 세세한 감정들부터 해서 나의 취향들, ‘얘가 이걸 왜 좋아할까?’ 분석하는 일을 즐겨 했어요. 당신은 꼭 내가 되어 날 사랑하고자 하는듯했어요. 기복 없이 날 원했어요. 이번 생엔 경험했으니 됐지요.


그리고 어디서 봤는데요. 여전히 어디서 보고 듣는 게 굉장히 많죠(웃음). 섬세함이 비슷한 정도의 사람들끼리 연애를 해야 한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사랑들을 제쳐두고,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이것 때문일까요? 갈수록 어느 한쪽은 너무 무디고 어느 한쪽은 너무 여린 탓이었을까요?


누가 토라지든 간에 늘 같은 자리에서 날 부르던 당신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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