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날을 깨뜨리고서 ‘사랑’이다, 해요.
어느 일정 시기 동안엔 당신이 좋아하는 인물에 관해서만 골똘히 짚어본 적도 있어요. 도대체 어떠한 면들이 매력적이기에 당신이 그리 생글거리며 곁에 붙어있으려 하는 것인지. 질투라기보다는, 닮고 싶었어요. 어떻게 해야 나도 그들 축에 낄 수 있으려나. 그러니까 즉, 나를 어떤 식으로 바꿔야 당신 마음에 아주 조금이라도 들 수 있으려나. 고민한 거예요.
당신이 아끼는 것들에는 전부 이유가 있을 테지요. 물론 사랑은 말도 안 되는 사유들로 퐁당 빠지게 되는 거지만 말이에요. 가령 지나가는 길에 손을 흔들어줬다든가, 평소와는 다르게 나이스한 미소를 지어줬다든가, 바닥에 떨어진 내 볼펜을 주워줬다든가, 그런 거요. 이런 게 정말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크게 작용하는 날들이 있어요. 날씨 영향인지, 그날의 내 마음가짐이 요인인지, 차림새가 나름 만족이어서 기분이 좋았나. 평소 아무렇잖던 요소들이 어느 날 문득. 보통의 날을 깨뜨리고서 ‘사랑’이다, 해요.
요란할 지경으로 심장이 온종일 쿵쾅거린 적도 있고요. 자꾸만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탓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더워서’란 핑계만 반복한 찰나도 수두룩해요. 맥박을 짚어볼 때마다 금방 죽을듯했어요. “내가 얼마 못 살면 이거 사랑 때문이다.” 친구에게 수없이 말했어요.
거울 앞에 서는 시간이 길어졌고요. 그게 나를 꾸미는 데에 소요되기도 했고. 당신을 마주할 시 건넬 인사말을 연습하느라 그러기도 했어요.
당신은 자주 태양 같았어요. 어디에 있든 한눈에 들어왔거든요. 발견하기 참 쉬웠어요. 그래서 간혹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도 보게 되는 까닭에, 볼을 가득 부풀려댔지만 말이죠.
어떤 방법을 통해 당신과 가까워질 수 있으려나요.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간격을 좁히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무슨 수를 써야 다급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지, 시간은 흐르는데 좀처럼 확실한 기회는 오지 않아요. 지금의 나는 당신에게 머잖아 잊히기 딱 좋아요.
가을엔 단풍이 예쁘게 물들 텐데.
벚꽃도 함께 못 보았으니 단풍 구경이라도 같이 갈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내일은 눈 딱 감고서 말해볼까 봐요.
나는 당신이랑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우리 친하게 지낼 수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