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기에, 나는 오늘을 살아낼 수가 있어요

by 주또

마주할 다정이 있다는 건, 일상의 크나큰 안정감을 불러오는 듯해요. 마땅히 해결책 없는 지겨운 상황들과 나를 잘 모르고서 속닥거리는 여럿의 음성으로부터 벗어날 곳이 생기는 거거든요. 당신을 품에 안은 채 익숙한 향수 냄새를 콧속 가득 담아내고 나면은, 일순간 요동치던 감정이 신기하리만치 잔잔해집니다. 즉, 방으로 가정하자면 이런 거죠. 폭풍이 몰아치는 밤에 깜빡하고서 창문을 열어두었다가 한껏 난장판이 되던 찰나, 당신은 성큼 들어와 창문을 걸어 잠가 주는 존재 같다는 거예요.


당신이 별다른 말을 하는 것은 아녜요. 듣기 좋은 얘기를 해주거나 달콤한 위로를 건네주는 사람은 못되어요. 오히려 내가 슬퍼할 때, 신나는 노래를 틀고 부르곤 하는데요(웃음). 왜, 있잖아요. 그냥 사람 자체에서 오는 다정함이랄까요. 이를테면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오는 점과 음악 비트에 맞춰 내 손을 잡고서 리듬을 탄다거나 하는 거요. 처음엔 빠직,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만 금방 웃음이 터지고 말아요. 가벼워져요. 전부 별것 아닌 일이 되고야 맙니다. 굉장히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이지요.


어둑해진 거리, 당신이랑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나서 헤어지는 타이밍이 무척 아쉬워요. 이 때문에 발바닥은 껌이라도 붙은 것처럼 떨어지지를 않는데요. 우리 하루빨리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간혹 이러한 상상을 해요. ’내가 사랑하게 될 사람을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난 과연 당신을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가로저어요. 시간을 암만 되돌린다 한들, 난 틀림없이 당신을 사랑하기로 결심할 테지요.


최근 어떤 분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고백』에 관한 메시지를 남기셨는데요. ‘사랑은 지독히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이리도 말캉할 수도 있다니 충격이에요. 이런 맘이면 백 번도 사랑하겠어요.‘ 매우 인상 깊었지요. 오죽하면, 모든 행동을 멈추고서 한참을 반복하여 읽어 내렸답니다. 몽땅 당신 덕분이에요. 당신을 통해 비로소 난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진짜 오가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니 나는 당신을 선택해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무한히 당신에게 거듭 반해요.


사랑에 빠져요.


당신이랑 하는 사랑이,

나를 호흡하게 하고 매 순간 나를 일으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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