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는 소리

(쉬는 시간에 공원에서)

by Julia Jo



공원으로 11월의 어느 날 산책도 할 겸 걸었다.

푸른 잎이 무성해서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나무들이 계절이 바뀌면서 단풍 들고 그리고 잎을 다 떨어트려서 나뭇가지만 남겼다. 아스팔트 포장되지 않은 살짝 언덕지고 넓은 땅에 낙엽들이 그림처럼 예쁘게 쌓여있었다. 그때에 낙엽이 쌓인 푹신해 보이는 그곳의 낙엽 위로 아무도 걸어가지는 않았다. 나의 발걸음을 소복한 낙엽 위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보았다. 밟는 곳에서 바스락바스락 투명한 예쁜 소리가 났다.

가을, 가을, 계절이 이런 방법으로도 실감 날 수 있구나!

가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

;

1892년 레미 드 구르몽의 시집 <시몬 las Simone>에 수록된 한 부분을 써보았다.




그리고 며칠 후에 다시 한번 낙엽들이 예쁘게 쌓여있는 모습 보려고 갔더니 - - - - -

아뿔싸! 현실은 마치 삐진사람처럼 냉정했다. 바스락 거리던 낙엽은 온 데 간데없고 그냥 메마른 흙길만이 있었다. 낙엽들은 모두 자루에 쓸어 담아서 층층으로 낙엽이 담긴 자루를 쌓아놓은 걸 볼 수 있었다.

나원 참! 청소 정리가 그렇게 급했을까? 낙엽 쌓인 모습 며칠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더 붙잡고 싶은 계절 가을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아차릴 뿐이었다. 영하의 추운 겨울을 위한 월동준비를 서둘러하는 시기일까?









keyword
이전 11화제빵사의 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