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다)

by Julia Jo

이런 카페를 오래전에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몇 명이 같이 수다를 동반하면서 가본 적이 있다. 커피를 테이블에서 마시고 뒤쪽에 족욕을 할 수 있는 기구가 구성되어있는 카페였다. 비용은 아마 따로 지불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번화가에 있던 곳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인터넷에 광고가 눈에 띄었다. 추억의 비슷한 족욕 카페였다. 게다가 이제 바로 오픈한 지 며칠도 채 안 되는 곳이었다. 작은 추억이 남은 것이 나를 이끌었다.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서 바로 좌회전해서 가면 이 카페가 있다. 카페 건물 건너편은 넓은 평화로운 갯벌이 보였다. 오후 4시쯤에 바닷물이 가까이 밀려 들어온다는 안내를 듣고 1층에서 커피를 주문한 후 2층으로 들고 올라갔다. 가는 계단에서 전망이 좋아서 잠시 서서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족욕시설이 있고 공간도 활용하는 2층에서 족욕을 하려면 신발을 벗고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다. 앉아서 준비하는 넓은 마루 상태의 공간이 있다. 그냥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도 있는 공간이 여유로운 곳이었다.


그런데 비용이 따로 있다. 커피도 마시면서 족욕하는 동안 카페 안의 인테리어도 감상했다. 새로 만든 족욕시설들은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는 듯했다. 발마사지를 받을 때 우리의 오장육부의 지압점이 발에 있다고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발만 따뜻한 물에 담갔는데도 기분이 좋아졌다. 살짝 피곤이 풀리는 듯한 효과가 있다. 친구들과 가서 얘기하면서 커피 마시고 족욕하기에 적당한 것 같았다.


강화 < 꼬리별 베이커리 카페 & 풋스파 >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손님들이 더 찾아가는 게 아닐까. 그래서 카페의 사업주들은 실내장식에 더 특이함을 추구하게 되는 건가. 파주 출판도시를 지나서가면 이 카페가 있다. 마치 거대한 창고 건물을 개조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천정도 높이가 다르게 보였다. 이런 종류의 대형 카페들은 작은 카페들 보다도 규모가 더 크기에 인테리어 비용도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커피만 마시며 이야기 나누려고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개인이 좋아하는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 그리고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된다는 학생의 얘기도 들었다. 도서관이나 책상이 아니라도 그들만의 집중력이 읽고 읽고 하는 상태가 되고 암기도 잘 되는 상황일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책 들고 또다시 카페로 찾아왔다. 효과를 알게 되면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하게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카페로 무엇인가를 위해서 가곤 했다.


약간의 소음 속에서도 나만의 집중이 될 때도 있다. 비어있는 테이블과 쓸 수 있는 도구만 있으면 몇 줄이라도 쓰곤 할 때도 있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을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멀리 이동했을 때 약간 숨을 몰아 쉬는 것처럼 잠시의 여유로움이 무언가 를 생성할 수도 있다. 또는 그곳의 공간을 칭찬하며 만져보기도 할 때에 딱딱한 감성이 부드러워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파주 < Dirty Trunk > 베이커리도 유명한 카페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걸어서 종로 1.2.3.4 가동 주민센터 옆 골목으로 가면 한옥 드로잉 카페가 있다. 12:00 pm.부터 오픈이라서 그 시간은 붐비지 않았다. 몇 가지 견본 그림 중에서 한 개를 선택했다. A2크기의 용지에 선택한 그림의 밑그림이 그려진 것과 작은 원본 색의 샘플을 이젤에 걸어주었다. 물통도 큼지막한 걸 준비해서 세팅해놓고 가셨다. 눈높이에 맞는 이젤, 그림 붓들, 물감들이 있는 자리에 앉아서 나름대로 칠하기 하면서 그렸다.


커피나 오미자차와 케이크도 주문해서 간식으로 먹으면서 방해받지 않고 그리기에 열중할 수 있다. 이색카페의 모습을 보며 느끼며 그리기 드로잉을 경험했다. 열심히 잘 그리다가 다시 보고 잠깐 쉬고 반복하기도 했다. 아크릴 물감으로 팔레트에 섞고 여러 개의 붓도 사용했다. 면적이 넓은 바탕에 칠하기 전 잠깐 고민했다. 붓 자국이 안 남기를 기대했는데 잘 안되고 마음에 안 들었다. 다시 한번 또 그림을 그리려고 그 카페를 가야겠다.


서울 종로에 < 한옥 드로잉 카페 >


수도권 제1 순환 고속도로 송추 IC를 나가서 파주시 광탄면의 마장 호숫가에 이 카페가 있다. 도착하기 전에 캠핑장이 보이고 토요일이라서 카페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주차하는 모습이었다. 거의 빈자리가 없어서 겨우 주차하고 호수 가장자리 산책로를 걸었다.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마장 호수 건너편에 카페 건물이 보였다. 산책하기도 적당하고 호수 물도 감상하느라고 줄지어서 걸어서 갔다.


걸어서 도착한 카페는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레스토랑도 아래층에 있고 위층에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주문받는 뒤쪽으로 연달아 빵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테이블이 2층으로 계단처럼 만들어진 곳에 겨우 자리를 발견했다. 창밖의 호수를 보면서 먹던 빵과 커피가 맛이 좋았다. 주문해서 쟁반에 들고 위에 층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 위에 층 옥상에는 방갈로 같은 공간이 있다. 그 안에서 친구들과 커피와 빵을 먹으면서 재미있어들 했다.


마장 호수가 잘 보이는 옥상에서는 카누와 카약 배를 타는 모습을 감상하며 잘 보였다. 계단을 려와서 카페에서 나오다가 건물 뒤쪽에 호숫가에 실외 테이블을 발견했다. 카페로 들어갈 때는 안 보이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호수를 바로 가까이에서 보면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에도 놀랄만한 명당의 공간이 카페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제공되었다. 탐나는 자리였다.


조금 걸어서 마장 호수를 건너는 출렁다리를 구경했다. 걸어가서 직접 체험도 해보았다. 역시 많이 흔들렸다. 어떻게 호수 위에 다리를 연결했을지 궁금증이 솔솔 생겨났다. 모두들 흔들리는 호수의 다리 위에서 한 걸음씩 옮기는 것이 보였다. 카페를 다녀오면서 이런 체험도 했다. 이색적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다. 주위에 도시락도 먹기에 적당하고 안락한 의자도 보였다. 되돌아가면서 나무들이 초록이 될 때 다시 와 보고 싶은 카페라고 소곤거리듯 얘기했다.


파주 광탄면 < Red Bridge 카페 >
마장 호수에 있는 출렁다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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