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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May 13. 2018

인연 & 변곡점

길을 가다 우연히,

꺾이는 그곳에서 만난 우리

한동안 그 길을 함께 걸었지


마주 잡은 손의 따뜻함

오고 가는 눈길의 정겨움

순간순간 터지는 함박웃음


앞으로도 조금 더

그 길을 따라 나란히

보폭을 맞추어 걸어갈 우리지만


언젠가, 어느 순간

우리 앞에 갈림길이 나타나면

담담한 미소로 안녕을 고할 수 있게


소중하지만 부담 없고,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서로에게 잊히지 않을 존재로 남아


또다시 어느 변곡점에서 만나는 날,

지나온 각자의 시간을

담담하게 웃으며 공유할 수 있게


다시 혼자 그 길을 걸을 때

더 강한 사람, 더 멋진 사람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길




어디선가 읽은 글 중에,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 착한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저, 늘 마지막엔 '그리운 사람'이 되길 바랐었지요.


인생길 걸어가다 우연히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

'나를 알아보는 이'를 만난 건 행운이자 축복이었습니다.


그들이 내게 선사하는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토닥임은 나에 대한 사랑의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barometer일 뿐 아니라,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의 근원이니까요.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때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헤어짐에도, 웃음으로 마지막을 고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라봅니다.


그때까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챙기면서 가던 길 나란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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