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 우리
그 날 우리를 따라오던 달빛
그 날 우리 어깨에 내리던 빗물
그 날 함께 걷던 길 너머 비릿한 바다내음
그 날 내 무릎 위 네 머릿결
두 눈에 담긴 네 모습
살갗에 닿은 네 체온
코 끝에 남은 네 향기
심장에 새긴 네 자취
다음 생애가 있다면
너를 찾아갈게
내 심장에 남은
네 발자국따라
‘다음’이 없는 삶이라도
‘기대’하게끔 만드는 사람
지금 못다 한 사랑이
아직 못다 준 사랑을
그 때라도 다시 함께하고픈 마음
기약없는 약속조차도
한줄기 위로가 되는 이
아쉬움이 미련이 되지 않게
그리움이 애달픔이 되지 않게
우리, 그땐
꼭,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