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온 돈을
어디에
얼마큼 쓰고 있는지
검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계부를 작성하는 거예요.
고정, 비고정 지출 카테고리 아래
세부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보세요.
사람들로 붐비는 레스토랑에 앉아
각자 먹고 싶은 음식 하나씩 시키고
물만 먹어도 팁 포함
약 13만 원을 지불해야 해요.
비싼 스테이크를 먹는 건 아니지만
요리에서 해방되어
누군가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는데
의의가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살 가치가 있는
바구니를 만들지 고심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짠 바구니들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처음엔 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주일 동안 육아하고, 요리하고, 살림하는
수고에 대한 보상이었죠.
그런데 일주일에 두어 번 밖에서 먹고 오면
식재료비 보다 더 많은 돈을 외식비에 지출했어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외식비 지출이 커질수록
‘돈이 더 필요하다’라는
무한 지옥에 갇히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남편과 마주 앉아
정말 외식이 필요한지
한 달에 80만 원을 외식비에
써야만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저희 부부는 외식비 지출이
불필요한 사치라고 판단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요리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이벤트일 뿐이라는 것에도 동의했죠.
바깥 음식을 먹은 저녁에는
불편한 속과 씨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생각만큼 음식 맛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이 같았어요.
남편은 밖에서 한 끼 사 먹는 대신
집에서 볶음밥을 요리해 주겠다고 했어요.
이제 가계부에서 외식비
카테고리는 사라졌어요.
주중에도 주말에도
일주일 내내 집밥만 먹어요.
집밥만 먹으면 지루할 것 같지만
의미 없이 외식비에 쓰던
돈을 절약해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지옥으로부터 탈출한
기쁨이 훨씬 커요.
돈이 더 필요하다,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무한 지옥에 갇혔다면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해 보세요.
‘필요’라고 생각했지만
‘불필요‘한 지출이 무엇인지 찾아내 보세요.
그리고 그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돈을 더 버는 방법을 궁리하기 전,
불필요한 지출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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