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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T의 감성 06화

왜곡

by 허니모카



왜곡된 기억을 마주했을 때

감정은 백지가 된다.


변하지 않는 사실 앞에

사실을 제멋대로 기억하는 건 유죄라서

감정에 의한 기억을 벌하고 싶지만

기억은 자꾸만 도망간다.


기억이 기억을 덮으며 가버릴 때

이끌던 감정은 쫓아가는 모양새가 되고

기억의 오류를 마주한 감정은

고스란히 자신의 과오와 만난다.


불완전한 기억과 완전한 사실 사이에서

늘 기억을 선택한 죄를 받는 건

오롯이 감정이다.






그림 Zoey 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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