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상대적이지.
감정조차.
어느 정도가 적정인지 알 수 없다.
기준은 나여서
네 감정의 양을 파악할 수가 없어
네 감정을 자꾸 자르고 덜어내고 버릴 것을 종용한다.
감정을 쭉 짜서 널지만
도통 마르지 않는 빨래처럼
자꾸 눅눅하다며 울고 있는 너를 본다.
지친 너를 안고 한참을 있다가
그 많은 감정들 속에 버려도 버려도 남는 건 뭘까 묻는다.
그 흔한 답조차 모르는 거냐고 나를 빤히 바라본다.
감정은 상대적이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과
알 필요가 있는 것의 간극이 너무도 크다.
마르지 않는 빨래에 자꾸 물을 뿌리는 사람이 되고 있다.
그림 이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