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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넷 Nov 17. 2019

이직 면접 FAQ

저기요, 당신도 이직할 수 있어요.

퇴사와 함께 '이직'은 월급 받는 이들이 항상 고민하는 이슈다. 특히, PR업계는 PR 에이전시도 많고 외주사, 미디어사, 대기업 홍보팀 등등 이직이 일상인 곳이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경력을 쌓을 수는 없는 곳이라 그런 걸까.


실제로 10명 남짓 공채로 입사해도 5년쯤 지나면 TOP3 정도 남아있는 게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남아있는 3명의 공채들도 항상 이직을 마음에 품고 있기 마련이다. 그건 직장인의 본능이기도 하겠다만, 커리어를 같이 시작한 동기들의 이직 후 나아진 살림살이, 처우, 워라밸이 가히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먹는다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이직 준비다. 일을 5년이나 했는데 아직도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에 대한 답도 모르겠고 신입 공채 준비 시절에는 다 같이 준비해서 눈치껏 따라가면 됐건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각자 해온 프로젝트도, 업무 영역도 천지 차이니까.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걸까.


나를 비롯해 이직에 성공한 3명의 이직 수기를 정리했다. 나아가, 이직 초보자들이 궁금한 그렇지만 어디다 물어보기는 애매한 빈출 질문에 대한 답이 여기 있다.




이직 면접 질문 FAQ - TOP 3


Q. 이전 회사는 왜 그만 두나요?

→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지만, 가급적 상사 갈등, 업무 강도, 동료 불화 이 세 가지 경우 중의 하나가 이유라면 굳이 말할 필요는 없어요. 다른 원인이라면 이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지만 위 3가지는 그렇지 않거든요. 즉, 면접관이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도 똑같은 이유로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답니다.  


Q. 기대하는 연봉이 있나요?

→ “회사 내규에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배웠는데요. 저렇게 이야기했다가 “우리가 얼마 줄지 알고?”라는 역공을 당한 지인도 있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직’인 만큼 기존에 받던 연봉을 기준으로 대답하면 깔끔합니다.

ex) “기존에 세후 3200만 원 연봉에서 5% 정도 인상을 목표로 이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단, 기존받던 연봉을 속여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랍니다. 어차피 이직 전에 이전 회사에서 연봉을 얼마나 받았는지 원천징수 서류를 받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죠. 세상 참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Q. 이전 회사에서 본인이 가장 주축으로 한 업무가 뭔가요?

→ 이전 업무가 마음에 들고 이직 후에도 하고 싶은 직무라면, 자신감을 가지고 세세하게 어필하세요. 본인이 그 업무를 잘했고 이직할 회사에서도 잘 해낼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 만약, 이전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하는 경우라면, 성과만 짧게 이야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와 그 이유를 밝히세요. 그렇다면, 지원자의 지원 동기와 이직 의지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7년차 피알러(PRer)'A님'의 "글로벌 NGO 이직 스토리"


Q1. 이직 준비하실 때, 얼마 동안 몇 번의 지원 끝에 결정하시게 됐나요?

A1. 이직을 총 두 번 준비했는데 둘 다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저는 안정적인 걸 지향하는 편이라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했어요. 직장 생활과 이직을 같이 준비하다 보니 시간 내기가 힘들었고 회사 일정 때문에 면접을 못 간 적도 있어요. 지원은 한 달에 하나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에게 연락 올 때도 한 달에 한 곳 이상은 지원하지 않았어요.


Q2.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기준이 있다면요.

A2. '경력을 살릴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곳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미리 그려보고 최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현 직장보다 경력, 워라밸 두 포인트가 나아지지 않는 곳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Q3. 담당 업무 영역의 차이가 있으신가요?

A3. 저는 홍보회사에서 언론, 행사, 디지털 영역을 두루 익혔는데.. 지금은 디지털 PR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해있는 팀에서 모든 홍보 영역을 다루고 있어 같이 관여하기도 합니다.

또, 대행사협업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실행보다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 광고 영역도 제 업무에 포함되어 광고를 집행하고 비용을 실행하고 있는데 상당히 새롭습니다.


Q4. 이직 후 업무, 보상, 워라밸에 있어 만족스러우신가요?

A4. 보상은 줄어들었으나 워라밸이 좋고 업무도 배우는 점이 많아요. 저는 디지털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 영역에서 많은 일을 해보는 게 참 재밌습니다.


Q5. 토익, 토스, 오픽 같은 영어 점수가 필요했나요?

A5. 아니요. 하지만 영어로 면접을 봤습니다. 더 힘들었죠.


Q6. 경력직 면접에 갈 때 기본으로 준비하셨던 예상 질문이 있을까요?

A6. 일단 경력기술서에 작성했던 모든 업무를 정리했습니다. 지원하는 회사에서 제시하는 직무 내용을 기준으로 기존 제 경력과 연결해서 답변을 미리 구상했었고 질문은 이 부분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경력직은 어느 정도 업무에 대한 이해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팀에서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상사와의 갈등은 어떻게 풀었는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본인의 퍼스널리티를 설명하라. 이런 질문들도 기억이 나네요.


Q7. 원하는 연봉, 직급은 어떤 식으로 대답하셨나요?

A7. 직급은 미리 공고에 나와있었습니다. 연봉 협상은 없었고 면접 후 통보식으로 전달받았는데요.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바로 오케이를 했는데 나중에는 네고의 여지를 물어보지 않은 것이 아쉽더라고요.




10년차 피알러(PRer) 'B님'의 "에이전시 이직 노하우"


Q1. 이직을 결심하셨던 배경이 궁금합니다.

B1. 이전 에이전시에서 B2B를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공공이나 교육 기관도 담당했었는데 흥미롭지 않아, F&B나 리빙과 같은 B2C 고객사를 좀 더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비재 관련 고객사가 특화된 에이전시로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Q2.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기준이 있으실까요?

B2. 내가 원하는 산업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인지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Q3. 담당 업무 영역의 차이가 있으신가요?

B3. 클라이언트 산업군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업무는 비슷합니다.


Q4. 이직 후 업무, 보상, 워라밸에 있어 만족도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B4. 여러 번 이직해보니 워라밸이 만족스러운 회사는 업무와 보상이 마음이 들지 않았고, 업무와 보상이 어느 정도 납득되는 회사는 워라밸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모두 가지기는 어려우니 자신이 중요시하는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Q5. 토익, 토스, 오픽 같은 영어 점수가 필요했나요?

B5.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영어 성적 없이 지원할 수 있는 회사로 지원했으며, 면접 때도 면접관이 묻지 않아도 ‘글로벌 클라이언트는 맡을 수 없다’고 명확히 이야기했습니다.


Q6. 경력직 면접에 갈 때 기본으로 준비하셨던 예상 질문이 있을까요??

B6. '왜 이직하려 하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말인즉슨, ‘우리 회사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추가 질문일 들어올 수 있다는 거거든요. 추가 질문을 염두에 두고 답변을 고민해가는 게 필요해요.

또, 불합리한 질문이지만 생각보다 결혼 예정 여부를 물어보는 곳이 꽤 있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Q7. 원하는 연봉, 직급은 어떤 식으로 협의하셨나요?

B7. 직급은 사내 가이드에 따랐고 연봉은 이직할 때마다 케이스가 달랐습니다. 총 3번 이직을 했는데, 명확한 사내 가이드가 있던 경우에는 사내 가이드를 따랐습니다. 두 번째 이직을 할 때는 제가 연봉 협상을 앞둔 상태에서 이직을 한 거라 그 부분을 감안해 연봉 협상을 했습니다.

마지막 이직의 경우 현재 연봉에서 10% 더 올리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직 시 최소 15% 상승 제안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당시 저의 경우 이직 예정인 회사 내 같은 연차 직원들과 비교했을 때, 이미 연봉이 높은 편이라는 피드백을 해당 회사에 재직 중인 직원에게 미리 들었기 때문에 면접 때 10%를 제안해 협상하게 됐습니다.




9년차 피알러(PRer) 'C님'의 "스타트업 이직, 실전팁" 


Q1. 이직을 결심하셨던 배경이 궁금합니다.

C1. 우선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관심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해서, 가장 관심 있는 기업 다섯 군데 정도를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인적인 상황도 있었고 팀 내 분위기도 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본격적인 이직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2.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기준이 있으실까요?

C2. 발전 가능성과 회사의 비전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런 기준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업 대표'의 평판 그리고 비전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체크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추가적으로는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제 개인의 만족도도 중요시 하긴 했습니다.

 

Q3. 담당 업무 영역의 차이가 있으신가요?

C3. 이전에는 대행사 내에서 유통 브랜드를 주로 담당했었습니다. 이 때는 브랜드 차원에서 규정한 마케팅 전략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와 업무들을 디벨롭하고 실행하는 것이 메인이었는데요. 지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을 토대로 한 회사의 전체 마케팅 플랜을 세우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Q4. 이직 후 업무, 보상, 워라밸에 있어 만족도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C4. 보상은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워라밸은 이 기업을 포함해 어딜 가나 자기 하기 나름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워라벨을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스타트업' 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희생이 따르는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위에서 야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 스스로가 업무에 대한 욕심으로 야근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업무도 만족스럽습니다. 이직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스타트업에서 PR은 기업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에 스스로 일을 하는 만큼 결과가 바로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일할 맛이 더 난다고 볼 수 있죠.


Q5. 토익, 토스, 오픽 같은 영어 점수가 필요했나요?

C5. 필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직하며 필요 없었지만, 영어 점수가 있다면 기회는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Q6. 경력직 면접에 갈 때 기본으로 준비하셨던 예상 질문이 있을까요??

C6. 이전 회사에서의 불만족스러웠던 부분과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고민해갔습니다. 이직을 하는 이유와 연결되는 질문인 거죠. 또, 가장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 혹은 성과에 대해서도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스스로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질문이 될 수 있으니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7. 원하는 연봉, 직급은 어떤 식으로 협의하셨나요?

C7. 회사 내규에 따르는 편인데 보통 전 직장 기준으로 바뀌고 연봉은 20% 이상 올리는 것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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