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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Feb 28. 2024

웃음 짓고, 밥을 짓고, 복을 짓는 일.

'짓는다'는 것의 의미


요 며칠 가장 머릿속에 오래 담고 다니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제목에도 언급한 "짓다"라는 동사다. 


짓다 

활용: 지어, 지으니, 짓는

1. 건물을 세우다.
   예시) 전원주택을 짓다.

2. 밥을 만들다.
   예시) 저녁 늦게 밥을 짓다.

    
    3. 약국에서 처방에 따라 약을 만들다.
       예시) 감기약을 짓다.

    4. 시, 가사, 노래 따위를 쓰다.
       예시) 동요를 짓다.

    5. 논밭을 일구다.
       예시) 농사를 소일거리로 짓다

    6. 여럿이 모여 무리를 이루다. 또는 무리가 열이나 줄을 만들다.
       예시) 소가 떼를 짓다.

    7. 거짓으로 꾸미다.
       예시) 잘못을 숨기기 위해 말을 짓다.

    8. 어떤 얼굴 표정을 보이거나 몸짓을 하다.
       예시) 미소를 짓다.

    9. 죄를 저지르다.
       예시) 절도죄를 짓다.

    10. 매듭을 만들다.
       예시) 노끈에 매듭을 두 번 짓다.

    11. 승부 또는 끝을 내다.
       예시) 일을 마무리 짓다.

    12. 이름을 붙이다.
       예시) 이름을 짓다.

    13. 짝을 만들다.
       예시) 짝을 지어 달리는 사람들.



사전 의미를 정리한 건데도 13개의 뜻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각각 용처마다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굉장한 단어다. 짓다를 써서 웬만한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럴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짓다를 만든 어원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지다의 지(持)에서 출발했는데 '가질 지'라는 한자 '持'는 '가지다', '붙들다', '지속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持'의 어근은 '갖(갇)'으로, '갇'은 손의 뜻을 지니는 고어이기도 하다. '몽골어'의 'mutol(手)'과 '일본어'의 'motsu(持)'에서 'mot'도 손의 뜻을 지닌다.


그러니 손으로부터 시작된 무언가를 뜻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창조하거나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다만 만들어낸다가 포괄하기 어려운 마음과 의도, 정성과 같은 무형의 요소를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에는 이 신비로운 단어 '짓다.'에 대해 찬찬히 두드려 알아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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