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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나눔!!

by 정루시아

점심을 먹고, 이틀 전 냉장실에 넣어 둔 빵 반죽을 꺼내

살살 놀고 있으라 하니, 방실방실 부풀며

반죽이 헤죽헤죽 웃었다.


내 마음도 헤죽헤죽 웃는다.

이층 서재에서 작업하다가

알람이 울리면 조르르 내려가 빵 반죽을 두 번 접고..


다람쥐처럼 오르내리며 빵 구울 준비를 하는 내게 남편이 묻는다.


"오늘도 구워?"

"응. 오늘은 구워서 빵 나눔 하려고."

"나랑 저녁먹는 것 아냐?" 남편 눈이 커진다.

"당신은 샌드위치 해줄게. 오늘은 두 분의 직장동료와 막걸리 한잔 할 예정인데."

남편이 웃는다.

"나 주려고 굽는 게 아니구나? 그랬구나!"

"당신 주려고 굽지. 왜, 주지 마?"

"아니, 그냥~~~."


뜨거운 늦여름,

빵은 구워지고

내 발걸음이 가볍다.


간만에 만나는

환갑을 넘긴 선배이자 이성인 직장 동료,

어린 후배이자 동성인 직장 동료와

막걸리 한잔에 코다리찜을 먹고,

은파 호수를 한 시간 걷곤

빵 봉지를 딸려 보냈다.


오늘 헤죽헤죽 웃던 빵 반죽이 바삭바삭 구워져

친한 분들의 손길에 들려 길을 떠나니,

참 즐거운 일이다.

KakaoTalk_20250820_221053939.jpg 헤실헤실 웃는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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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0820_221053939_02.jpg 바삭바삭 구워진 빵
KakaoTalk_20250820_221053939_04.jpg 보들보들 속살이 구멍 숭숭 웃고
KakaoTalk_20250820_221053939_05.jpg 후무스를 바르고...

KakaoTalk_20250820_221053939_06.jpg 남편의 샌드위치

KakaoTalk_20250820_221053939_07.jpg 길 떠난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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