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습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참고 일해야하고 다양한 일을 하고 살게 됩니다.
아주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부잣집 아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반짝 반짝 작은별 같은 쉬운 곡을 연주했는데 그 아버지가 유명한 정치인인지 사업가여서 레슨비를 많이 줬고 그 나라의 예술의 전당 같은 곳을 빌렸다고 합니다. 아이를 위한 음악회를 할 때 아이를 가르친 바이올리니스트는 '이 곡은 내가 반주할 수 있겠다, 설마 음악한 사람은 안 오겠지' 생각했습니다.
음악회날 바이올리니스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보게 됩니다. 너무 놀라 그에게 왜 왔냐고 물으니 이 집 누나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피아니스트에게 악보 넘기는 페이지터너를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신문에 기사가 났습니다. 어제 이상한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해야하는 분은 피아노를 치고 피아노를 쳐야하는 사람은 악보를 넘기고 악보를 넘겨야하는 아이는 연주를 했다고 적었습니다.
예전에 이게 자끄 티보의 실화라고 들었는데 검색했는데 자료를 못 찾았습니다.
베토벤은 귀족들의 후원을 받아 작곡을 하기도 했는데 귀족이 갑자기 연주를 부탁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귀족에게 독립하기 위해 일반 청중들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저작권 등록에도 열심이었습니다. 그는 귀족의 자제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했는데 이 일은 내가 작곡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고 투덜대기도 했다합니다.
그런 그였지만 그는 평생 후원해준 추기경에게 피아노를 레슨하고 루돌프대공을 위해 14곡을 헌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연주회를 하다보면 다양한 환경에서 연주하게 됩니다. 한 번은 강가 앞에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 차 안에서 긴 검은 고무줄을 꺼내주셨습니다. 이게 왜 필요할까 했는데 곧 알게되었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악보가 계속 날라가게 생겼던 것입니다. 악보뿐 아니라 몸도, 활도 자꾸 날라갈 것 같아서 굉장히 집중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개를 산책하는 분도 지나갔다고 하는데 다행이 연주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예전 생각이 나서 영상을 올려봅니다.
연주 곡목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K.136 1악장,
톨스토이가 눈물 흘리고 감상했다는 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의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왈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