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예예 Dec 27. 2022

2022 연말 결산: 올해의 '땡땡'

내년 계획 전 올해 회고

올해의 '땡땡' 시상식! 올해에 내 삶을 관통한 키워드들을 찾아보고 기록해 보자!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Achim의 [일요 영감 모음집]에서 12월 말이면 연말리뷰를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나눠주신다. 이름하여 '2022 My Awards'.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발행인 윤진님을 따라 나눠주신 질문들에 나의 답변을 적어봤다. 다 적고 나니 올해가 손에 잡히는 것 같다.


아래 Achim의 2022 My Awards 작성법을 발췌해서 가져왔다. 안내해주신 대로 작성하다 보니 자연스레 시간을 거슬러 2022년의 순간순간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작년에 함께 했던 한 해의 요약, 올해도 같이 해 봐요.

늘 그렇듯 긴 생각 없이 써 내려가는 것이 룰입니다. 우선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들로 리스트를 채웁니다. 인간의 기억력은 가까운 과거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우선 적어 봐요. 그다음 다시 한번 읽으며 그제야 떠오른 것들로 리뷰를 수정하며 과거로 짧은 추억 산책을 다녀옵니다. 세 번째는 왜 이 순간을 적었는지, 각 순간을 둘러싼 환경과 이유들을 되돌아보며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함을 느끼는지 발견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내년에는 이런 시간들을 스스로에게 보다 자주 선물해 주기로 약속하며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 Achim, [일요 영감 모음집] WEEK 96ㅣYEAR IN REVIEW 2022 중 -



    올해의 단어ㅣ돌파   

본디 내 성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 회피형의 인간인데 돌파라니. 하지만 눈 딱 감고 깨뜨리고, 뚫고 나아가는 기세 또한 필요한 때가 있다는 걸 몸소 배웠다. 아 그리고 돌파의 연장선상에서 노력하고 성취의 꿀맛을 맛봤던 Power balancing. 중간 관리자 없이 바로 임원분들과 일하고 있어서 움츠러들 뻔한 순간들이 많았는데 동등하게 의견을 나누고자 애썼고, 잘했다.  


    올해의 사람ㅣ이슬아 작가   

<가녀장의 시대>는 읽고 난 후에도 곱씹게 되는 소설이었다. 팟캐스트(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 책)로 작가인터뷰를 들은 후에야 작가님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세심하게,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독서 후 작가의 말을 듣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새삼 실감했다. 아무리 이야기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지만,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 이야기가 더 좋아졌다. 물음표가 떠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끄덕이게 되고.

회사 도서관에 구매 신청을 해서 더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왔고, 책을 대여해서 읽은 후 나는 소장하고 싶어서 샀다. 북디자인까지 이야기, 작가님과 찰떡. 멋져요 이슬아 작가님!  


    올해의 여행ㅣ교토여행 12.19~12.23   

이렇다 할 여행을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여름 제주여행도 있고, 추석시댁(장가네) 가족여행도 있었네. 아무튼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이자, 민욱과의 첫 해외여행,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일주일 휴가 낸 여행이자 하루 평균 2만 보 여행.    

교토 교외 동네인 아라시야마에서

    올해의 드라마ㅣ작은아씨들  

일요일 새벽마다 일어나서 몰아봤는데 황선우 작가님 말대로 이야기가 내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통에 너무 오랜만에 짜릿하게 드라마를 봤다. 정서경 작가님 만세만세만만세. 아 참고로 팟캐스트 여. 둘. 톡(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에서 했던 정서경 작가님 인터뷰도 너무 좋았다.   


    올해의 책ㅣ파친코

등장인물이 3대 이상 나오는 소설은 대학생 때 이후 처음 읽은 것 같다. 오디오북으로 완독 한 소설도 처음이었다. 더 읽고 싶어서 틈만 나면 읽었던, 빨려 들어가듯 읽었고, 계속해서 소설 속 인물들을 생각했던 그런 몰입감의 소설. 소설 읽는 즐거움이 이리도 거대했다는 걸 건져 올린 기분이었다.      


    올해의 영화ㅣ헤어질 결심

이쯤 되면 올해의 작가는 정서경 작가님 아닐까. 함께 본 민욱과도 멍해져서 엄지 추켜올리며 영화관을 나왔다.  


    올해의 음악ㅣ언덕나무, 이승윤

민욱과 드라마 <그해 여름>을 너무 재밌게 보면서 함께 너무 좋아진 노래. 드라마와도 너무 잘 어울리고, 이승윤 님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출근길이건, 퇴근길이건, 주말이건, 평일이건, 혼자 있건, 함께 있건, 차에있건, 집에 있건. 언제, 어디서, 누구와 들어도 좋은 음악이었다. 좋은 스피커로도 들어보고 싶다.   


    올해의 앨범ㅣPeace or Love, Kings of Convenience  

본래 좋아하는 가수들이고, 노래지만 유독 많이 들려왔다. 좋아하는 단골 카페에서 1~2월에 많이 틀어주기도 했고. 그러니 또다시 생각나서 듣게 되고.

     

    올해의 영감ㅣAchim [일요 영감 모음집]​  

토요일이면 일요일 아침에 발행되는 [일요 영감 모음집]을 기대했고, 한 번의 빠짐도 지각도 없이 늘 영감이 되는 멋지고 따뜻하고 풍성한 내용의 메일이 왔다. 주말에 가장 먼저 먹는 행복 한 스푼! 따뜻하고 소중하다.


    올해의 커피ㅣ교토, 위캔더스  

산미가 날 것처럼 가벼운 무게감이었는데 너무나 부드럽고 향긋하고 편안했다. 커피를 천천히 못 마시는 편인데 절로 천천히 음미하고 싶게 만드는 맛과 향. 맛이라기보다 향이었다. ‘맛’이라고 표현하기엔 그것보다 가볍다. 맛있다고 소문난 곳들 중 가장 맛있는 곳.   

위캔더스에서의 시간

올해의 매거진ㅣAROUND  

회사에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면 도서관에 가서 AROUND 몇 권을 꺼내 그림책 보듯이 보거나 읽었다. 글과 이미지의 감도가 언제나 일관된 매거진. 덕분에 비움과 평화의 시간을 보냈다.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본 적 없는, 앞으로도 만날 확률 적은 사람들의 삶과 생각들을 속속들이 들으며 배우고,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역시 올해도 인터뷰를 많이 하고 많이 읽었네. 이 매거진을 읽을 땐 정말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은 은근 드물다

올해의 공간ㅣ우리 집  

짧은 생이지만 서울을 벗어난 건 처음이다. 두 사람이 살기 넓으면서도 적당한 공간. 좋다. 해가 일찍 뜨는 여름날 거실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가을 아침

    올해의 숙소ㅣAce Hotel, Kyoto  

에이스호텔이 교토지점을 연다는 기사도 봤었고, 동양에 여는 1호점이자 그게 교토라니. 더 가고 싶었다. 그렇게 교토 에이스호텔에 묶었고, 기대만큼 좋았다. ‘편안함’이란 얼마나 세심하고,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비로소 느껴지는 것인가.   

    

    올해의 식당ㅣ예술다이아몬드 갈비   

이삿날 허기진 배를 채워 준 동네 식당. 추운 겨울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동네에서 이사를 마치고 남편과 둘 다 지쳐있을 때 무작정 들어간 식당이다. 따숩고 맛있는 백반이었다. ‘수원은 이 가격에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구나. 서울인심 정말 박했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흠칫 놀라기도 했다. 이렇게 갈비도, 반찬도 맛있고, 심지어 반찬은 때마다 바뀌고 다양한데 이 가격이라니. + 동네 주민들 구경이 쏠쏠했던 식당.

나만 입인가ㅎ(ㅎ하나까지 동네 감성이다!)


올해의 도전ㅣ브런치 글쓰기

올해 2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너무 대단해 보여서 아예 도전도 못해봤는데 불쑥 ‘그래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도전하면 되지!’하고 써둔 글 세 편으로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메인에 오르는 글 다섯 편을 쓰고, 총 28편의 글을 썼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실감했다.

사내 글쓰기 모임도 시작했다. ‘글’과 삶이 가까워지길 바랐는데 아주 많이 가까워졌다. 왕뿌듯.   


    올해의 실패ㅣ주3회 요가수련  

조직개편 이후 혼란의 카오스 시기 동안 요가도 웨이트도 한 달간 거의 못했다. 아쉽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올해의 배움ㅣ임프라브(Improv)

놀라운 경험이었다. 뇌가 이렇게나 말랑해진 적이 있던가. 단순히 즉흥 연기 훈련이 아니라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과 신뢰가 구축되었을 때 얼마나 개인이 확장되고 번뜩이고,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신뢰’와 ‘자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정말 자유해진다. 그리고 서로에게 무한히 배우고 영향받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계속 배우기로 했고 이제 1월 3일에 인터미디어 개강이다!  


    올해의 성공ㅣ매월 1편 이상 글쓰기  

이걸 성공하다니. 올해 정말 바쁘고 난데없는 일 많았는데 장하다.   


    올해의 대화ㅣ연봉협상  

‘협상’의 관점에서 성과면담을 준비하고 조직장님과 충분히 이야기 나눴던 게 기억에 남는다. 협상, 짜릿해!


    올해의 산책ㅣ오디오북 산책  

점심시간에 오디오북을 들으며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탄천길과 화랑공원을 산책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활동 세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 산책, 독서, 커피   


    올해의 시리얼ㅣ고마워서그래

Achim의 추천과 전시로, 여둘톡의 광고로 만나 본 고마워서 그래놀라. 애정하는 브랜드들이 서로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다. 역시 서로 알아보는 건가?! 이렇게 신선한 견과류와 건강하게 꼬숩고 달콤한 맛이라니. 특히 레몬맛과 얼그레이맛 최고!

시리얼보다 프로틴을 많이 먹은 한 해여서 '올해의 프로틴'상도 추가해 봅니다.


    +) 올해의 프로틴ㅣMRM Veggie Elite Protein - Cinnamon Bun

동물성 프로틴의 미끄덩한 맛이 싫기도 하고, 비건생활을 지향해서 찾아본 식물성 프로틴. 콩류로 만들어진 프로틴이라 콩가루를 물에 갠듯한 맛이 나는데 시나몬 향으로 콩맛을 거의 덮는다. 녹차라떼 맛은 다신 안 사 먹고 싶은 맛이었고 시나몬도 좋아하고 시나몬 번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질리지도 않고 꽤 맛있게 먹은 프로틴. 시나몬을 싫어하는 이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나몬 러버라면? 드셔보길 권합니다. 민감한 위를 가진 사람으로서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동물성 프로틴보다 식물성 프로틴이 속이 훨~씬 편하다.


    올해의 팟캐스트ㅣ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 황선우, 김하나  

올해 내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두 분, 그리고 팟캐스트. 앞으로도 마구 영향받고 싶은 선배들.   

무료로 들어도 되나 싶은 팟캐스트

    올해의 아이스크림ㅣ누가 나랑 ACHEMI(아케미)에서 약속 좀 잡아줘라. 먹고 싶은데 올해 못 먹었다.  


    올해의 전시ㅣ서울 아트사이드 갤러리, 조은 개인전  

아트페어 ASYAAF에서 일했을 때 맡았던 작가님들 중 한 분이었는데 통의동 산책을 하다가 개인전을 하고 있는 걸 발견해서 갤러리로 들어간 기억이 난다. 화폭도 더 커지고, 세계도 더 넓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었다. 작가님 응원합니다!

수원으로 이사 가면서 전시 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보고 싶었던 전시는 많았는데 못 갔다. 하지만 동네에 정을 붙이기도 했다. 좋아하는 카페들과 음식점이 생겼고, 핫하다는 행궁동은 물론 광교와 동탄까지 발을 넓혔다. 모든 걸 할 순 없으니까. 차츰 조율해 봐야지.

조은 작가님의 작품


    올해의 공연ㅣ뮤지컬 마타하리   

사내 거래로 운 좋게 1층 좋은 좌석으로 티켓 두장을 구매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대극장 뮤지컬인 데다가 옥주현님을 위한 뮤지컬에 옥주현님 캐스팅이라 너무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봤던 공연. 뮤지컬 티켓 값은 정말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연기, 음악, 춤, 무대미술, 의상디자인, 조명, 기타 등등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인데! 돌려 볼 수도 없는 이 순간의 콘텐츠이기도 하고. 밀도 높은 두 시간이었다.


    올해의 콘텐츠ㅣ김혜리의 필름클럽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로 팟캐스트에 다시 푹 빠져서 다른 팟캐스트들도 즐겨찾기에 추가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김혜리의 필름클럽>. 2016년부터 해 온 팟캐스트라 밀린 들을 거리가 많아서 너무너무 좋다. 하나만 꼽으라면 ‘탑건:매버릭'편. 이 영화를 본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들을 너무 잘 정리해 주셨다. 김혜리 기자님, 최다은 PD 님, 임수정 배우님의 합도 너무 좋다. 담백하게 다정한 세 사람과 풍성한 영화이야기. 그나저나 김혜리 기자님 목소리는 데이터로 따서 AI보이스로 만들어두면 좋겠다. 너무 희소하면서 매력적이고 겨울과 딱 맞는다. 겨울바람 같으면서도 차지 않은 목소리. 멋져요 기자님!


    올해의 운동ㅣ웨이트  

다시 시작한 웨이트. 굳건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라 좋다. 역시 해보는 게 중요하다. 해보고 좋았던 건 한동안 못하다가도 다시 돌아가게 된다.


    올해의 휴식ㅣ12층 사내 도서관에서의 시간들  

가득한 책장들과 아늑한 의자. 시원하게 트인 통창 뷰. 영혼에 바람이 통하는 휴식 시간.   

(심지어 너무 좋아한 나머지 글까지 썼다!)


    올해의 소비ㅣ쏘카 퇴출근패스

쏘카에서 출퇴근에만 차를 빌려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요일 퇴근부터~금요일 출근까지 퇴출근 시간 한정으로 차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출시 기념 할인도 하고 있고, 차를 살가말까 고민하고 있던 터라 한 달 결제를 하고, 이번달에 한 번 더 결제를 했다. 출퇴근길 막히는 시간만 피하면 아니 설령 막히더라도 대중교통보다 쾌적하다. 기대보다 에너지 보존이 많이 된다. 꽤 만족스러운 소비였다. 다만 남편이 운전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늘 미안하다. 나도 좀 더 능숙한 드라이버가 되고 싶어!  


    올해의 문장ㅣ"언제나 방법은 있어."

남편과 자주 하는 말이다. 선택의 결과가 아쉬울 때, 상황이 안 풀릴 때, 말하곤 한다. “언제든 방법은 있지.” 실제로 그랬다. 건너 건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든, 미루든, 다른 방법으로 수정을 하든, 언제나 방법은 있었다. 포기 또한 방법이고. 언제나 방법은 있고, 없다면 만드는 모험 또한 즐겁다.  

  

    올해의 행복ㅣ글쓰기  

글로 지금의 마음을 많이 기록하고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사랑하는 이들에게 글로나마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자주 누렸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비로소 쓰는 사람 축에 끼게 된 것 같다.   


    올해의 감사ㅣ용기낼 수 있는 마음  

내가 그동안 덜 가진 것은 용기 아니었을까. 민욱은 내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람이다. 그의 말에 매번 두 발짝은 더 걸을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더 용감해진 한 해였다. 용기 낼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용기를 더해준 민욱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다.



한 해를 돌아보니 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때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독서도, 팟캐스트 듣기도, 운동도, 그리고 글쓰기도. 행복했던 모든 활동의 목적은 내 안을 다지는 데 있었다. 어떤 삶을 추구할지 뜻을 세우는 시간들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속에서 도움을 얻기도 하고(독서, 팟캐스트), 신체를 수련하며 몸을 움직임으로서 깨닫기도 하고(운동), 생각하고 느낀 바들을 정돈하고(글쓰기).


아쉬움이 남는 건 좀 더 많은 사람들. 가족과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 적었다는 점이다. 내 안에 변화가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다가오는 해에는 좀 더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 함께 하며 배우고, 성숙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한다.

올해 정말 길어서 감사하게 즐긴 가을


작가의 이전글 월동준비를 하며 생각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