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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30. 2022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

엄마 에세이

디톡스를 하면서 '제발 부종만 사라지면 좋겠어요'간절함이 있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의자에 앉고 싶었다. 버스에 서서가 아니라 앉아서 집까지 가고 싶었다. 장시간이 아니라도 10분 정도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코끼리 다리가 되면서 발바닥을 디딜 때마다 통증이 심했다.


어느 날 갑자기 콜레스테롤이 높다며 고지혈증 약을 처방한 병원. 그 후로 부종이 찾아왔고 최근 몇 년 사이 심하게 다리가 부어서 압박 밴드를 하지 않고서는 외출을 할 수 없었다. 음식이나 약으로 내 몸을 바꿀 수 없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종이 사라질까 고민할 때 체질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디톡스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 만난 사람에게 "다리가 너무 아파요. 정말 부종만 사라진다면 좋겠어요" 바람을 말했다. 그렇게 21일 디톡스를 하고 40일 동안 보식을 하는 과정에서 몰라보게 좋아진 몸은 압박밴드를 벗어버릴 수 있었다.


부종만 잡힌다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윗배가 빠지면 좋겠어? 아랫배는 왜 안 빠지지? 슬림한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의문을 품고서 점점 욕심을 키워가고 있었다. 지난주 병원에서 채혈을 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니 그토록 내려가지 않던 수치가 훅 떨어져 있었다.


약을 먹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195였다. 그런데 한 달 반 만에 154 수치를 보였다. 너무 기뻐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기쁨을 함께했다. 수치가 내려가니 부종은 심하게 오지 않았고 더는 부종으로 인한 몸은 볼 수 없었다.


쌓여있는 압박밴드와 안녕을 고할 시간이 되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압박밴드를 하고 있어야 그나마 혈액순환이 되었던 나에서 압박밴드 하지 않아도 손쉽게 외출할 수 있다. 몸이 좋아지니 한번 한 디톡스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나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다 좋아진다면 이건 약이지 어찌 식품이 될 수 있을까. 요통으로 인해 매일 침대에서 곡소리 내던 내가 요즘은 웬만해서는 소리를 내지 않은 나. 두통으로 진통제가 없으면 불안했던 나는 진통제가 아니더라도 해결방법을 찾았다. 한 달에 4~5알 복용하던 진통제는 디톡스 후 한 달에 한 알 먹을까 말까 하니 말이다.


고질병이고 유전이라고 치부한 두통을 해결했다. 코끼리 다리와 양팔은 슬림해져 걷기가 한결 가볍고 양팔은 더는 파스로 도배하지 않아도 된다. 더는 욕심을 버리고 지금을 온전히 느끼며 다음을 기약해본다.


올해 몸무게 앞자리 숫자가 변하기를 바랐는데 이것 또한 목표를 이루고 말았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을 하나씩 회복 중이라서 더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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