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Triathlon , 첫 철인 3종
5시 30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어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했다. 어제저녁을 많이 먹었는지 커피 외 다른 것은 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혹시 모르니 에너지바를 챙기고, 에너지 젤도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 살아서만 돌아오자.
일단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다. 여기에 리뷰를 남겨 보겠다. 수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끝났다(시간은 아주 오래 걸렸지만..)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수영을 했다. 수영이 끝나고 나서 자전거에 올라타자마자 드디어 물 밖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필 충만한 상태로 막 달렸다. 한 20km 지점을 지나니 힘이 쫙 빠졌다. 겨우 절반 달렸는데... 40km 자전거를 타고 내 주 종목이자 마지막 관문인 10km 달리기. 자전거 40km를 타고나서 모든 근육은 자전거 타기에 맞춰져 있고, 내 다리는 달리기를 거부하며 자전거를 더 타고 싶어 한 듯했다. 때문에 초반 5km는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정신력이 멱살을 부여잡고 5km를 끌어 달렸다. 5km 반환점을 도는데, 아 그냥 이대로 결승점에 들어가고 눕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네발로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꼭 완주하자란 나와의 약속이 남은 5km를 더 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다행히 두 발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아 맞다! 40km 자전거 타는데 진짜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자전거 타기를 마치고 나서 챙겨 온 에너지바를 주체 없이 입으로 쑤셔 넣었다. 살기 위해... 끝나자마자 케이크들을 입안으로 막 쑤셔 넣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