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만우절 장난 아닙니다. 메이플스토리도 아니고요.
.
안녕하세요, 브런치스토리 작가 병준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러 들어온 사이트에 들어왔는데, 브런치가 많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브런치스토리'로 바뀐 부분이 눈에 보이자마자 저는 직업병이 도졌죠. '왜??? 브런치가 괜찮았는데!!!'라는 생각을 품고 '브런치'에서 '브런치스토리'가 된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 번 고민을 시작하니 꼬리 물듯 계속 뻗어나가는 제 호기심을 막을 수 없어 일단 오늘은 브런치스토리에 대해 느낀 것들을 글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 오랜만에 쓴 글이 다소 뻘할 수 있으나 가볍게 봐주시고, 다양한 의견은 환영합니다!
3월 23일 브런치는 서비스명 변경 사전 안내를 공지했습니다. 저도 흘깃 보고 지나쳤던 내용이었는데요, 바꾸는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창작자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바뀌는 서비스명이 무엇인지는 베일에 쌓여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댓글에는 기대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그리고 3월 29일, 브런치는 '브런치스토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을 알립니다. 이 글에서는 'Story 홈'이라는 서비스, 브런치스토리의 로고와 심볼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어요.
제가 디자이너는 아니기 때문에 로고와 심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었으나, 다소 길어진 네이밍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한, 댓글에서도 앞선 사전 안내부터 기대한 것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는 분들이 여럿 보였어요.
'왜 하필 브런치스토리로 한 거야?'라는 마음을 되뇌며 무엇인지 몰랐으나... 우선 정독을 했어요. 글에서는 'Story 홈'을 설명하는 비중이 꽤 높았는데요, 도중에 보인 'Story 홈'으로 이동하는 링크를 눌렀고, 화면에 나온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를 보자마자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브런치스토리 : 작가 신청 ~ 심사를 거쳐 승인 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분야별 전문성이 높음
카카오스토리 : 어떠한 일상의 기록들도 글로 남길 수 있고, 네트워킹 기반의 피드로 일상 공유 가능
티스토리 : 블로그 형식으로 아무나 글을 통해 기록할 수 있으며 수익 창출도 가능
지표 확보
기존 각 스토리들은 갖고 있는 특성에 따라 작가와 독자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Story 홈'으로 모인 스토리별 고객층으로 인해 고객 세그멘테이션이 확장되어 다양한 고객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고, 개선에 대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분리되어 있던 각기각색의 글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작가 입장에서는 글이 노출되는 채널이 증가함으로써 점유율을 높여 개인 브랜딩 강화로 이어질 것이고, 독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글을 경험하며 원하는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환
세 플랫폼을 하나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두 개 이상의 플랫폼에 기록을 하는 작가의 경우 사용성이 매우 좋아집니다. 또한, 기존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작가 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저를 예로 들면, 이번에 개편이 되고 처음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티스토리의 글쓰기 화면을 경험했고, 상황에 맞는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볼 계획이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멀티 작가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리텐션
글을 기록하는 공간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꼭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특히 IT업계에서는 아티클을 보는 것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개인 성장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정말 좋은 수단이 되었죠.
이에 따라 여러 회사에서는 아티클 플랫폼 사업을 통해 고객 기반의 많은 지표들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예를 들면 네이버의 - 프리미엄 콘텐츠, 위시켓의 - 요즘IT 등이 있어요). 이들은 작가에게 구독 또는 발행 글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며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독자는 성장, 작가는 수익이라는 동기부여로 리텐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브런치스토리는 글 발행으로 수익 창출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Stroy에 속한 카카오스토리나 티스토리의 경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봤을 때 '브런치스토리'도 같은 방향으로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글을 쓰다 보니 긍정적인 부분만 적게 된 거 같은데, 물론 아쉬웠던 점 또한 있었어요.
'Story 홈'은 크게 4가지 정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스토리 링크 버튼
카테고리별 추천 글
추천 작가
스토리별 추천 글
위 정보의 대부분은 사실 각 스토리에서도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보여주는 정보들이며, 서핏이나 서플 등처럼 아티클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공간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오직 'Story 홈'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 영역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예를 들면 각 플랫폼들의 차이점 혹은 특징을 알려주어 신규 고객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콘텐츠 등). 하지만 이제 막 만들어졌으니 어떻게 발전할지 앞으로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카테고리 영역에 노출되는 분야들은 랜덤으로 노출되는 거 같았어요. 처음 봤을 때는 IT가 없었는데... 언젠가 다시 들어가 보면 보이더라고요. 특정 분야의 글을 보는 고객이 카테고리 영역을 봤을 때 원하는 카테고리가 없다면 쉽게 헤맬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헤맸습니다ㅠ). 다양하고 많은 글을 노출시킬 수 있다지만, 앞서 말했듯 글은 독자의 목표에 따라 능동의 유입이 가능한 매체이기 때문에 '개인화 혹은 선택이 가능한 영역이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앱이 출시된 게 아닌, 웹 랜딩 페이지 개념으로 오픈이 되어 url을 직접 입력하거나 링크가 걸린 특정 경로를 통해서만 진입이 가능합니다. 앱에서는 브런치로만, 웹에서는 브런치와 티스토리의 배너 및 공지로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카카오스토리는 어디서 진입이 가능한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제보 부탁드려요!). 이 또한 앞으로 추가된다면 좋겠지만,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규 고객의 자연 유입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
.
.
브런치스토리로 바뀌게 된 진짜 이유는 알 수 없겠지만 'Why에서 출발해 How를 만들어내고, 결국 결과물로 사람들을 Wow하게 만드는 게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하셨던 분의 말이 떠올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의 why와 wowpoint를 찾아보며 브런치스토리의 앞 날에 대한 기대를 가득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