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보기
월세집에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이 잠시 잦아든다. 소파가 들어왔을 땐 밤에 멍 때리고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아직 냉장고가 들어오지 않아 매일 오후에 마트로 가서 장을 본다. 혼자 가는 것이 좀 불안했지만 이제는 갈 만하다. 누군가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이렇게 답답한 일인지 처음 알았다. 등에서 땀이 난다.
'여기에 온 게 잘한 걸까?'
매일 한 번씩 드는 생각이다. 고민하는 것은 아니고 힘들 때 나오는 푸념이다. 이미 와버렸는데 어떻게든 살아내야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청소 후 다시 소파에 앉았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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