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십 아카데미 20기
진성리더십의 기본 원리는 책에서 가장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정신모형 1과 정신모형 2, 그리고 각성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한 재해석과 보충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정신모형 1은 과거의 나이다. 각성사건은 과거의 나였던 정신모형 1을 깨치는 사건이며, 새롭게 구성된 미래의 나인 정신모형 2를 낳는 계기가 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러한 모형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는 몇 가지 유명한 인물의 사례를 들며, 소위 진성리더들이 어떻게 정신모형 1에서 2로, 각성의 사건을 통해 전이하는 과정을 거쳤는지 예증하고 있다.
진성리더로 알려진 유일한 박사의 이야기, 간디의 각성사건이나 자기가 설탕을 끊기 전까지 아이에게 설탕을 끊으라고 할 수 없었던 일화 등이 있으며, 다소간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스티브잡스의 사례였다. 진성리더십에서 정신모형 1에서 2로 옮겨갈 때는 각성사건이 발생하지만, 이것이 리더로서 기존의 가치관에 매몰되었던 자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공동체 일원에게 공감을 일으켜 성과를 내게 되는 자기를 사회로 넓히는 성과를 내는 범위의 확장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의 올바른 마음이 타인과 외부로 확장되어서 '성과'를 내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단계까지 올라간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올바른 마음이 있었고, 그것이 사회적 가치를 그의 측면에서는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그가 공동체 일원에게 공감의 방식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진성리더라고 부르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진성리더십의 기본 원리에서 내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점은 위에서 말한 모든 개념의 가치판단 기준의 다양성을 핵심 논리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치기준의 다양성이 없게 되면, 스티브 잡스는 진성리더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성과가 사회적으로 상대평가가 가능하지 않다면, 스티브 잡스는 성과로는 여지없이 한 시대를 열게 된 리더다. 하지만, 정신모형 2에 이르는 방식으로서 평가를 한다면, 그가 공동체원의 동의보다는 지시와 통제로써 조직을 운영했기 때문에, 진성리더십에서 말하는 타인이 감화되는 진정한 기여가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진성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성리더십에서 말하는 '성과'는 기존의 사회적 가치와 연관성은 있겠으나, 순위를 매겨서는 안 된다.
이는 대표적인 진성리더라는 유일한 박사의 유한양행이 현재 진성리더십이 뿌리내린 곳이냐라는 질문과도 연관되게 된다. 진성리더와 리더십은 유동하며 시대와 환경에 따라 바뀌고, 그러면서도 공동체원의 존중한다는 바탕은 유지된다. 그러한 변화사항을 언제나 성찰하며 다시금 조직의 운영에 고려를 해야 한다는 점도 요구된다.
진성리더십에 대한 조직 측면에 시간에 대한 절대적 가치나, 어떤 수준을 도달하면 더 이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자격의 의미를 넘어서 개인 측면도 다양성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각성 사건은 어떤 것이 각성 사건이고, 무엇은 또 아닌가라는 명확한 판단기준은 결국 개인에게 달려있다. 성경에서 자주 제시되는 '욥'은 고관대작이었다가 모든 것을 잃고 다시금 신의 연단을 이겨내는 각성사건으로 더욱더 번성하게 됐다. 우리 모두에게 욥과 같은 각성사건이 있어야 하는가? 나는 고진감래라는 말을 반만 믿는다. 인간에게 고통은 삶에 대한 후회, 고통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패배감으로 삶 자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기독교에서 말한 대로 인간에게 감당 못할 고통을 주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그때 말하는 인간은 대체 누구인가?
그러므로 삶에서 각성사건 또한 다양성을 내재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만났던 몇 번의 각성사건이 있다. 여전히 생각이 스칠 때마다,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상황이 있다. 그 사건은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지 몰라도 나를 채찍질하는 순간이었다. 혹은 책 한 권, 작은 모임에서 나를 배려해 주며 나의 잘못된 인식이 재조합되기를 바랐던 시간도 나에게는 큰 각성사건이었다. 죽을 뻔한 고비, 집안이 모두 망하는 사건 같은 특정한 사건은,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것이 진성리더의 자격이 되지 못한다는 능력적 가치판단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모형 1의 과거나, 정신모형 2의 미래는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순간의 나와 조금 더 나아지는 나라는 순간의 과정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며, 다양하면서도 보편적이고, 개별적이면서도 가치 확장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경중이, 사회적 유명세와 이름값에 대한 고심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는 없더라도 삶의 다양성의 존중이 없다면 어떤 순간의 인간에게 가져야 할 희망은 삭제될 것이다.
진성리더십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번 순간이 지나서 조금 더 나답게 나은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