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낯설고, 낯선 것은 여전히 두렵다
아주 자주 모든 게 무섭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릴까 무섭고
내가 놓쳐버린 것들 중에
귀한 게 있었둔 건 아닐까 두렵다.
나이가 들수록 능숙하고 익숙해진다는데
내 나이 앞자리에 들어온 “3”은
아직도 초면같이 낯설다.
어렸을 때 그려왔던 어른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고,
아이였을 때 바라본 어른은
이렇게 미숙해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처음은 낯설고, 낯선 것은 여전히 두렵다.
걱정이 된다.
마음은 아직도 아이 같은데
갖춰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
쌓아가야 할 것과
이미 쥐고 있어야 할 것들은
어느새 수두룩하다.
가진 게 없어서 두려운 건지
아직 어른이 아닌 채로
나이만 짙어지는 게 무서운 건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