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혼잣말 14편

변덕을 나조차도 어쩔 수가 없다.

by 이양고



나는 늘 왜 이럴까.

죽 꿇듯 커져버리는 변덕을 나조차도 어쩔 수가 없다.

저곳에 있을 땐 이곳을 그리워하다가

이곳에 오면 저곳이 더 좋았다며 다시 그리워한다.


사랑을 할 땐 이렇게 아플 거라면

혼자인 게 낫겠다며 가슴을 치다가

막상 혼자가 돠면 함께 걷던 날을 사무치게 떠올린다.


왜 늘 현재는 불만족스럽고

과거는 아쉬우며 미래는 두려운걸까.

그저 걱정 없이 행복할 순 없는지

모든 선배들에게 묻고싶다.


어제는 글을 쓰는 일이

몹시도 지루하고 역겨워

노트를 박박 찢어버렸으면서

오늘은 찢긴 노트를 들고 서럽게 운다.


오늘도 변덕은 죽 끓듯 팔팍 끓어오르고,

애꿎은 노력만이 남아 홀로 애달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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