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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쉰 여덟

용꼬리 뱀머리

by 주원

아침 7시 수영을 갑니다. 중급반 수강신청을 실패해서 초급반 수업을 듣습니다. 수강생 중 실력이 나은 편에 속해 효능감이 드는 건 장점, 새로운 걸 습득하며 얻는 성취감를 느끼기 어려운 건 단점입니다.


자유형, 배영도 연습하며 단련할 부분이 많지만 자꾸만 접영 발차기를 배우는 옆레인 중급반 수강생들을 흘끗거리게 됩니다. 수강생마다 속도가 달라 줄이 엉키거나 맨 뒷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운동 흐름이 끊기고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한정된 시간 안에 운동량도 적어집니다.


해결책은 중급반으로 이동인데, 다음 달 수강신청에 도전해 볼 수는 있겠지만 그러려면 간신히 들어온 아침 7시 초급반 수강을 포기해야 합니다. 중복신청은 불가라 하나를 포기해야만 새로운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용의 꼬리에 도전할 것인가, 뱀의 머리에 머무를 것인가? 다음 주까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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