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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Nov 18. 2023

가을 인천 나들이 추천 3곳

강화도 전등사 & 인천대공원 & 갯골생태공원

가을이면 마음이 바빠진다. 계절은 너무 짧고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고 눈에 담을 풍경은 차고 넘친다. 마음 같아선 가을이 일 년 중 반은 되었으면 싶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내 다리가 버텨줄 지 살짝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올해도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이곳 저곳을 걸었다. 재수생 아들이 걱정스러워 멀리 가는 여행은 자제하고 내가 사는 인천 내에서 단풍이 예쁜 곳, 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물색했다. 당일에 한 나절이면 다녀올 만한 곳으로 강화도 전등사, 인천대공원, 갯골생태공원 세 곳을 추천한다. 


강화도 전등사
                                                                                                        

너무 유명한 곳이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을에 와본 건 처음이었다. 세상에... 너무 예쁘다. 관광 명소가 다 그렇겠지만 주말은 피하는 게 좋다. 평일이었는데도 가을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인천에서 단풍이 좋은 곳으로 1순위가 될 만하다. 눈을 돌리는 대로 사진에 담고 싶은 풍경이다. 바람의 온도까지 딱 적당하다. 산책을 끝내고 야외에서 먹는 점심은 그저 꿀맛이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에 있으면 25년 함께산 남편도 멋있어 보인다. 내 곁에서 함께 걸어주니 그것만으로 참 고마운 사람이 된다. 가을엔 우리 부부 사이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 








인천대공원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우리 부부는 인천대공원에 자주 간다. 공원이 넓어서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돗자리 하나 펴놓으면 어느 곳이든 휴식처가 된다. 인위적으로 잘 가꿔놓은 도심 속 공원이나 놀이 기구가 있는 랜드, 월드보다 소박한 인천대공원이 좋다. 억지로 꾸며 놓은 티가 나지 않아 언제 가도 질리지 않고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와도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넓다. 운동, 산책, 데이트, 무엇이든 가능한 곳이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진 그늘이, 가을에는 단풍이 맞이한다. 올해 봄에는 넓은 잔디 위에 돗자리 펴고 책을 읽으며 휴일을 보냈다. 남편과 함께 공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인천대공원을 걸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인천대공원 근처엔 소래산이 있어 등산을 할 수도 있고 주변에 맛집들이 있어 맛있는 점심과 디저트를 즐길 수도 있다. 하루 종인 주차를 해도 2,000원이면 되는 공영주차장도 있다. 행복의 요소가 가득한, 인천의 명소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충분히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다.   





갯벌 생태 공원







어제 잠깐 첫눈이 내려서 이제 정말 겨울이 된 것 같다. 불과 몇 주 전에 다녀온 갯벌 생태 공원의 가을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말이다. 가을을 보려면 또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사진에 담은 가을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계절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곳들이 꽤 많다. 건강만 하다면 말이다. 갯벌 생태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암과 싸우느라 마음껏 걸을 수 없는 큰언니를 많이 생각했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언니는 지금 건강을 빼앗겨 돈과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내년 가을에는 건강이 좋아진 언니와 강화도 전등사도 가보고, 인천대공원 단풍길도 걷고, 갯골 생태 공원의 햇살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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