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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검 Apr 19. 2024

애도하다

일리아드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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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tor brought back to Troy. From a Roman sarcophagus of ca. 180–200 AD @Louvre Museum, Paris


2023년 출간된 에밀리 윌슨 번역, 호머의 일리아드를 번역 요약한 글입니다. 24권(챕터)으로 구성된 일리아드를 매주 읽으며 연재하고 있습니다. 종이책과 킨들 전자책, 오더블 오디오북을 함께 이용했습니다.



일리아드 21___트로이 군의 피로 물든 강

아킬레스는 트로이 군의 절반을 스카만더 강으로 내몰았고 강은 시체로 막혀 흐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는 열두 명의 어린 군사는 살려주었다. 과거에 붙잡았다 살려준 프라이엄 왕의 아들 리카온이 강에서 도망가려다 붙잡히자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아킬레스는 페트로클러스는 죽었고 자신도 곧 죽을 거라며 리카온을 죽인다. 강을 시체로 메운 아킬레스에 분노한 스카만더의 신, 잔터스는 거센 물살을 만들어 아킬레스를 삼킬 듯 덮치려 한다. 놀란 아킬레스는 들판으로 도망치고 생명에 위협을 느껴 제우스에게 그의 이른 죽음을 한탄한다. 이를 들은 포세이돈과 아테나가 나서 아킬레스를 돕고 격려한다. 더욱 분노한 잔터스는 동생 시모에스에 협조를 구하고 둘이 합세해서 만든 거대한 파도가 아킬레스를 삼키려 한다. 공포에 사로잡힌 헤라는 불의 신, 아들 헤파이스터스를 보내 홍수가 난 강을 태우게 하고 잔터스는 결국 항복한다. 이를 지켜보던 신들은 자기들끼리 싸운다. 프라이엄 왕은 아킬레스 앞에서 도망가는 트로이 군이 성 안으로 달려들어올 수 있게 모든 문을 열어놓으라 한다. 한편 아폴로는 트로이 군 아지노에 용기를 불어넣어 도망치는 대신 아킬레스에 맞서 싸우게 한다. 아폴로는 공격당하는 아지노를 구하고 대신 아지노로 변장해 아킬레스가 그를 쫓아오게 함으로써 트로이 군사들이 성 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번다.


Water, or the Fight of Achilles against Scamander and Simoeis by Auguste Couder 1819 @Louvre, Paris


일리아드 22___명예와 맞바꾼 목숨, 헥터의 최후

대다수 트로이 군사들이 안전히 트로이 성 안에 들어가고 아킬레스는 아폴로가 정체를 드러낼 때까지 가짜 아지노를 쫓는다. 헥터는 혼자 게이트 밖에 선다. 그의 부모, 프라이엄과 헤큐바가 성 안으로 제발 들어오라고 애원하지만 소용이 없다. 헥터는 아킬레스를 기다리며 심적 갈등을 겪는다. 아킬레스가 전투에 귀환했을 때 철수하자는 폴리더머스의 제안을 따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이대로 성 안에 들어가 모든 이에게 치욕을 당하느니 아킬레스와 맞서 싸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헬렌과 함께 옮겨온 모든 보물을 돌려준다면, 거기에 더 많은 것을 얹어준다면, 아니 트로이인이 가진 모든 부를 그리스 군에 준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제 와서 아킬레스에게 빌 수없고 그런 그를 불쌍히 여기지도 존중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맞서 싸우기로 결론 내린다. 아킬레스가 시야에 나타나자 헥터는 결심과는 다르게 몸을 떨며 도망간다. 그들은 쫓고 쫓기며 트로이 시를 세 번 돈다. 제우스는 황금 저울을 들어 올리고 헥터의 운명이 가라앉는다. 아테나는 헥터의 또 다른 동생, 데이어포버스로 변장해 헥터 옆에 서서 형을 도울 지원군인 것처럼 가장한다. 그러자 헥터는 달리기를 멈추고 아킬레스를 마주 대할 용기를 얻는다. 그는 누가 이기든 죽은 자의 시체는 가족에게 돌려주자고 아킬레스에게 제안한다. 페트로클러스를 죽인 헥터를 용서할 수 없는 아킬레스는 보란 듯이 거절한다. 힘껏 던진 창이 아킬레스의 무적 방패에 빗나가고 동생으로 변장한 아테나도 보이지 않자 헥터는 제우스와 아폴로마저 그를 죽음으로 인도했다는 걸 직감한다. 아킬레스는 헥타의 목을 적중해 찔러 죽이고 전차에 그의 발을 묶어 그리스 기지로 내달리며 만천하에 그의 승리를 자랑한다. 헥터의 아내, 안드로마키는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며 목욕물을 데우다 트로이 성으로부터 울음소리를 듣는다. 급히 성에 다다른 그녀는 죽은 남편이 전차에 매달려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녀는 어린 아들의 운명을 한탄하며 울부짖는다.


Achilles slays Hector by Peter Paul Rubens 1630 @Musée des Beaux-Arts de Pau, France


일리아드 23___그리스 군 의기투합하다

아킬레스는 헥터의 시신을 방치하지만 아프로다이티와 아폴로가 개와 태양으로부터 시신을 보호한다. 그는 페트로클러스의 장례식을 거행하고 화장이 끝날 때까지 몸에 묻은 피를 씻어내기를 거부한다. 그가 지쳐 잠들었을 때 페트로클러스의 혼이 나타나 그들의 뼈를 함께 묻어주라고 한다. 아킬레스는 사랑하는 친구를 안으려 하지만 실체 없는 혼은 잡히지 않는다. 다음날, 바람의 신들에게 부탁해 타지 않는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 열두 명의 트로이 포로 소년들, 페트로클러스의 개와 말들을 그의 시신과 함께 태운다. 아킬레스는 페트로클러스를 기리기 위해 일련의 운동 경기를 개최한다. 첫 번째 경기, 전차 경주에 다섯 명이 도전한다. 리드하던 유뮬러스의 말굴레를 (다이오미디스를 선호한) 아테나가 부러뜨려 뒤따르던 다이오미디스가 우승한다. 메널라우스에 속임수를 쓴 앤틸로커스는 2등이 된다. 유뮬러스의 불운과 앤틸로커스의 속임수는 분노를 일으키지만 아킬레스의 중재에 모두가 따르고 꼴찌 유뮬러스와 속임수 안틸로커스를 포함해 모두가 상을 받는다. 아킬레스는 늙어서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전쟁에 수훈한) 네스터에게도 상을 준다. 다음 경기들로 박싱, 레슬링, 달리기, 원반 던지기, 활쏘기 경쟁이 이어진다. 모든 경쟁자들은 경기마다 크던 작던 상을 받는다. 승리는 재능과 훈련의 결과일 뿐 아니라 운과 신의 뜻도 따라야 한다는 걸 경기는 보여준다. 또한 최고 경쟁자들이 부와 권력을 다툼 없이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을 제시한다. 마지막 경기, 창 던지기에는 아가멤논이 도전하지만 그가 이길 것을 아는 아킬레스는 경기 없이 그에게 상을 수여하고 아가멤논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Achilles Introduced to Nestor by Joseph-Désiré Court 1820 @Musée des Beaux-Arts de Rouen, France


일리아드 24___아킬레스, 헥터를 돌려주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아킬레스는 페트로클러스에 대한 슬픔을 놓지 못한다. 헥터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고 무덤 주위를 달리지만 신들은 시신이 훼손되지 않게 감싼다. 이를 지켜보던 신들은 헤르미스에게 아킬레스로부터 헥터를 몰래 빼돌리라고 하지만 포세이돈, 헤라, 아테나는 (황금 사과를 아프로다이티에게 준) 페리스의 심판에 여전히 앙심을 품고 이 계획에 반대한다. 열두 번째 동이 트자 아폴로는 무자비한 아킬레스를 비난하고 저주한다. 제우스는 아킬레스가 프라이엄 왕으로부터 몸값을 받고 헥터를 놔주게 할 계획을 세운다. 제우스의 메시지와 함께 테티스는 아들에게로 가서 헥터의 시신을 놓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전령의 신, 아이리스는 프라이엄에게 밤에 적진을 뚫고 들어가 죽은 아들을 데려오라고 전한다. 프라이엄은 오직 한 명의 동반자, 늙은 이다이어스와 그리스 기지로 향한다. 헤르메스는 도중에 그들을 만나 그리스 군 기지로 그들을 안전하게 인도한다. 아킬레스의 막사에 무사히 들어온 프라이엄은 아킬레스의 손에 키스하며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들은 함께 운다. 프라이엄은 헥터를 애도하며, 아킬레스는 페트로클러스와 (곧 죽을 자신의 운명을 알기에) 다시는 보지 못할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킬레스는 시신을 돌려줄 것에 동의하고 열두 명의 자식을 잃은 니오비도 십일 후 자식들을 묻은 후에는 먹을 힘이 생겼다며 왕을 식사에 초대한다. 프라이엄은 시신을 소각할 나무를 모으고 애도할 수 있도록 11일 동안의 휴전을 요청하고 아킬레스는 동의한다. 그는 아킬레스의 막사 밖에서 헥터가 죽은 이래 못 잤던 잠을 자는데 헤르메스가 와서 깨운다. 헤르메스는 아가멤논에 발각되면 일이 커질 수 있으니 동트기 전 시신을 싣고 빠져나가라고 충고한다. 트로이 공주 카산드라는 아버지 프라이엄 왕이 트로이에 당도하는 것을 맨 처음 목격한다. 트로이인들은 장례를 준비하고 세 명의 여인들이 차례로 울부짖는다. 헥터의 아내 안드로마키, 어머니 헤큐바 그리고 헥터가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줬던 제수씨 (페리스의 아내) 헬렌이다. 서사시 일리아드는 헥터의 장례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Priam at the Feet of Achilles by Jérôme-Martin Langlois 1809 @Beaux-Arts de Paris, Paris
Andromache Mourning Over Body of Hector by Jacques-Louis David 1783 @Louvre Museum,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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