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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Oct 04. 2023

조회수 1000이 된 나의 글 2.

가을이 좋은 이유 2019.10.21.

나의 글은 주로 내 감정 위주의 글이다. 실상 이렇게 글이라도 써 쏟아내고픈 감정들!

기쁠 때, 슬플 때,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즉 누군가에게 쏟아내지 못하고 주체도 할 수 없는 감정이 생길 때 글을 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어떤 감정이라도 말이다. 독자도 많지 않다.(늘 내게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주시는 애정독자님들이 계신다. 감사할 뿐이다. 그분들께 힘을 얻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으로 연결된 독자도 있다. 밝힐 수는 없다. 나는 좋은 관계와 인연으로 이어가고 싶다. 지금처럼) 전문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은 미지근한 그런 글이다.(솔직히 말해서요. 소곤소곤 속닥속닥) 단점을 꼽자면 수도 없다. 그런 글이 조회수 1000회가 되었다. 그것도 2번이나. 처음 1000회가 되었던 글은 입체파의 창시자인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의 글이었다.  오늘 브런치 알림이 떴다.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좋아요도 몇 개 없고 댓글도 그다지 없는 나의 글을 읽고 가는 브런치 독자들이 이렇게나 많은 이유와 그들은 왜 읽고만 가는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감사하다.


https://brunch.co.kr/@jwhaha/19


삶이 폭신할 때가 있었다. 너무도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면 이유 모를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가을볕 아래 조용히 말라가는 빨래들의 움직임에 행복했던 그런 때가 있었다. 지금의 나는 자연의 변화나 감정에 별 감흥이 없다. 호기심도 사라진 지 오래이며, 개성 가득하게 나를 치장할 때 느끼던 만족감이나 길을 걸을 때면 늘 허리를 꼿꼿이 한 자세로 야무지게 다문 입과 정면을 응시하며 걷던 자신감도 없다. 그저 걸어야 하기 때문에 길을 지나가고, 바람에 울리는 풍경소리가 들릴 때면 감자가 놀랄까 봐 조용히 안아준다.

감자와 걷고있다.

지난여름 이후 나의 감정은 놀랍도록 무감각해지고 있다. 7월 중순 해리현상 이후 매우 심각할 정도이다. 내 생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두 번 있었다. 그 결과 나만이 가지고 있던 예민함이라는 무기가 사라지고 있다. 점점...... 누군가를 탓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애쓰지 않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그렇게 살다 보면 아직 살아갈 날들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언젠가 아니 내일이라도 문득 그 예민함과 다방면에서 영민했던 내가 나를 다시 찾아와 줄 것이라는. 오늘 2019년에 썼던 글을 읽으며 그때의 나는 참 폭신했었구나 싶었다. 곧 좋아지리라 믿어보고 싶다 아니 믿고 싶다. 아니다 믿는다.

매일 잠만 자는 털복숭이 감자공주님~~ 오구 저 작은 혓바닥~~^^ 잠자리를 작은 방으로 옮겼다.

다시 한번 나의 브런치를 찾아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실은 추석 이후 시름하던 몸이 일어나기 힘들어 오늘 병원엘 다녀왔다. 추석 몸살! 주사 두 대는 안 아팠어요~~ ㅎㅎ


https://youtu.be/SkN_hWI6n28?si=YLOn4qdM7eO5NhNk

로이킴/그때 헤어지면 돼.

요즘 이 노래를 계속 듣는다. 한마디로 Feel이 제대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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