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상추가 잘 될까?

가을 상추의 성장기

by 꿈싹지기


가을 상추를 심었다.


징그럽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갔다. 무더위 덕분에 비닐하우스와 주변에는 얼씬도 하기 싫었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늦여름까지 방치해 두었던 단호박과 오이 그리고 토마토는 모두 말라 버렸다. 잡초를 정리하기 시작하고 틀밭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추 모종도 사서 심었다.


사실, 청치마와 꽃상추 씨앗이 남은 것이 있어서 이미 2주 전에 밭에 뿌렸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며칠 전에 지인이 남겨준, 5종이 혼합된 상추 씨앗을 뿌렸는데 이것도 소식이 없다. 청치마와 꽃상추는 유효기간이 다 되어서 거의 생명력이 소멸된 씨앗일 가능성이 높지만 간혹 몇 개는 발아하기도 하니 그 정도만 싹이 나와주어도 충분하고, 혼합상추 5종은 아직은 좀 더 기다려봐야 된다.


예견하기 어려운 가능성에 기대기는 어려워서 재래시장을 지나가는 길에 상추 모종 2가지를 샀다. 익숙한 꽃상추와 조금 이파리가 빳빳한 편인 상추 1종(이름을 들었는데 잊었다.)을 각각 2줄, 14개씩 샀다. 모두 28개여서 비닐하우스 안에 10개, 바깥의 틀밭 중 이제 곧 마무리를 해야 할 가지 틀밭 아래에 10개를 심었다. 그리고 나머지 8개는 집 마당의 틀밭에 심었다. 초여름까지는 상추를 원 없이 먹었으니, 가을에는 알뜰하게 키우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집 마당의 틀밭에 심은 꽃상추(하단)와 이름 모를 상추(상단) / 25. 10. 2.
비닐하우스 틀밭의 상추 / 25. 10. 3.


노지 틀밭, 가지 아래에 심은 상추 / 25. 10. 3.


가을 상추, 잘 자라줄까?



언제나 발아가 잘 되는 가을 파종 푸성귀들


언제나 무는 발아가 참 잘 된다. 씨앗을 뿌리는 대로 대부분은 발아를 하는 것 같다. 성장도 꽤 빠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열무(여린 무)를 솎아서 한 차례 김치를 담그고, 나머지는 조금 더 키워서 '무'라는 이름에 걸맞는 크기까지는 키워볼 생각이다.

9월 13일에 비닐하우스 틀밭에 파종한 무 / 25. 10. 3.


엇갈이도 무와 마찬가지로 발아가 잘 된다. 뿌린 대로 잘 거두려면 우선 발아부터 잘 되어야 하는데 그 느낌을 가장 잘 안겨주는 푸성귀가 엇갈이배추인 것 같다. 작년에는 다른 것들이 많아서 뿌려놓고도 제대로 솎지를 않아서 웃자라버린 것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파종한 지 4일 만에 와글와글 발아했고, 1주일 정도 지나니 본잎이 보이기 시작할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9월 25일에 비닐하우스 틀밭에 파종한 엇갈이 / 25. 10. 3.
9월 25일에 비닐하우스 틀밭에 파종한 엇갈이 / 25. 10. 3.


와, 시금치...

그동안 시금치는 발아율이 엄청 낮았었는데, 그런 내 푸념을 듣고 발아가 잘 되는 씨앗이라고 추천을 받았다면 지인이 건네준 시금치 씨앗을 속는 셈 치고 뿌려 보았더니 지금까지의 어느 것보다도 발아율이 높다. 시금치의 떡잎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습과 조금 다르다. 떡잎이 마치 부실한 바랭이처럼 잡초 같은 모양으로 길쭉하게 올라온다.

9월 25일에 비닐하우스 틀밭에 파종한 시금치 / 25. 10. 3.
9월 25일에 비닐하우스 틀밭에 파종한 엇갈이 / 25. 10. 3.



아직도 생생한 고추와 오크라


모닝, 아삭이, 과일맛 등 3가지 종류의 고추는 제법 많이 수확을 했는데도 아직 많이 결실을 하고 있다. 다만 더운 여름의 중간에 추비를 게을리해서 고추의 크기는 좀 작은 편이다.


오크라는 꽃이 지고 결실을 한 후에 며칠 지나지 않아서 열매가 딱딱해진다. 그러다보니 적당한 식감의 오크라를 얻을 수 있는 수확 시기는 자주 놓치기도 하지만, 아직 오크라의 맛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냥 자라는 모습만 지켜본다. 오크라 꽃은 금화규와 자주 혼동이 된다. 지나가는 분들이 금화규라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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