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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싹지기 Oct 19. 2024

상추 is Back!

가을에 다시 시작되는 텃밭


상추가 다시 돌아왔다!


여름을 맞이한 상추는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노지에서도 온전하지 못했다. 여름용 상추 씨앗으로 다시 파종한 것조차도 제대로 여린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여름의 햇살은 따가웠고, 그래서 한동안 상추는 텃밭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여름에는 제대로 그늘을 만들어 주지 않는 한은 남부지방의 상추는 살아날 방도가 없다.


길게 꼬리가 이어지던 더위가 물러갈 즈음에서야 겨우 꽃상추 파종을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져서 쉬이 발아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직은 드문 드문한 상태로 몇 개의 싹만 보일 뿐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여름 동안에 뿌리가 살아 있었던 청치마상추와 로메인상추 몇 개가 제법 자라나 한 끼 반찬이 될 정도 이파리가 성장을 했다. 가을 상추의 첫 수확은 봄 상추의 연장인 셈이다.


가을에 파종한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금치

지난주에 줄파종을 한 시금치가 웬일인지 발아가 잘 되었다. 작년과 올해애 몇 차례의 파종을 했지만 뜨문뜨문 발아가 되어서 제대로 찬거리가 될 정도도 안 되었던 시금치였다. 오호라~, 이번엔 시금치가 한 밭에 가득하게 줄지어 발아를 했다. 아무래도 올 겨울엔 시금치 정도는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시금치는 떡잎과 본잎의 모양이 많이 다르다. 마치 당근 씨앗이 발아한 것 같은 길고 가는 이파리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시금치 이파리가 올라온다. 


무는 성장이 엄청 빠르다. 두 주일이 채 되지도 않았는 것 같은데 벌써 본잎이 이만큼 커졌다. 무도 제대로 발아를 해줄 지에 자신이 없어서 거의 흩뿌리다시피 파종을 해서 밀식하고 있는 상황. 무 뿌리가 굵어지기 시작하면 제대로 솎아내주어야 할 것 같다. 파종이 늦은 탓에 제대로 큰 무로까지 성장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만 자라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터이다. 



성토를 한 농지를 위한 묘목들


단단한 논흙 위에 부드러운 밭흙이 올라온 농지 위에 이제 그동안 못 심었던 묘목들을 하나 둘 심어줄 때가 왔다. 우선 꽃이 예쁜 나무들의 묘목부터 주문해 보았다. 핑크빛 꽃이 아름다운 꽃사과인 서부해당화 2주와 미선나무, 금목서를 각각 1주씩 주문했더니 바로 배송이 되어 왔다. 상태도 아주 좋다.


오자마자 바로 식재를 했다. 개략적으로 위치를 정하긴 했지만 행여나 나중에 다시 한번 정도는 자리를 옮겨줄 수도 있어서 여유롭게 식재를 했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 위치가 적당한 것 같은데, 그 간의 경험으로는 나무들이 좀 더 자라고 전체적인 구성이 끝나면 배치를 다시 하게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서부해당화 2주는 나란히 심고
미선나무는 그 아래에 살짝 경사진 부분에 심었다.
향기가 좋은 금목서는 여러 곳에 심을 생각이지만 우선 입구에 한 주를 시범적으로 심어보았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에키네시아 3묶음을 샀다.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분이 판매하시는 지라 트럭을 몰고 가서 실어 왔다. 비가 내린 뒤라서 농지 입구 가까이에 심었다. 지난 해부터 대략 세 차례 정도 씨앗을 파종했던 에키네시아는 아직 싹도 구경 못했다. 웬일인지 에키네시아는 벌써 씨앗을 3봉 정도를 파종해 보았는데도 아직 단 하나도 발아가 되질 않았다. 이 에키네시아를 판매한 분은 발아가 잘 되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씨앗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환경이나 조건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발아가 하나도 안 되는 경우는 잘 없었다. 그런 경우에는 몇 개라도 싹이 보이다가 그나마도 죽어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단 하나도 싹이 올라오지 않는 경우는 아무래도 씨앗 자체가 부실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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