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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리 Aug 10. 2022

0810의 한강

출근길

#1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너무 맑은 하늘이 얄밉다.




#2

나는 화장을 잘하지 않는다. 미모에 자신 있어서가 절대 아니다. 그저, 귀찮다. 그리고 한다고 해도 일명 ‘똥손이라  하니만 못할 때가 많다. 때문에, 아침 세안  토너와 로션, 선크림 정도를 바르는 것으로 얼굴 단장이 끝난다.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나 메이크업을   그마저도  보정을 위해 쿠션 팩트를 바르는 것으로 끝난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요즘은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분들을 보기 어려워졌다. 그전만 해도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흐트러짐 없이 마스카라를 바르는 분들을 보았다. 내 눈에는 마치 달인처럼 신비롭게 보였다. 이런 내게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눈썹 정리다.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삐뚤빼뚤 하거나 짝짝이가 돼버린다. 결국, 눈썹 정리는 능력자의 손에 맡긴다.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달에   정도 브로우바에 방문한다. 미용에 관심이 적은 내가 유일하게 주기적으로 돈을 들이는  눈썹 왁싱이다.

정리 전 눈썹 상태를 보면 한 달 동안의 바쁨을 느끼게 한다. 단골답게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왁싱으로 말끔하게 정리된 걸 보면 개운하다. 흐트러진 눈썹이 정갈해지면 기분이 좋아진다.   동안의 정신없음도 정리되는 느낌이다.  소소하지만 스트레스 풀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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