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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완 Sep 11. 2024

조언과 잔소리의 결정적 차이

 당신은 조언을 자주 하시나요? 아니면 잔소리를 자주 들으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끔 조언을 하고, 잔소리를 자주 듣고 산다고 생각할 겁니다. 부모님, 선생님, 선배, 상사 등 우리 사회에서는 연장자가 화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언과 잔소리의 차이에 관한 유명한 짤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잔소리와 조언에 관해서 사유해 보았습니다.

화자가 제 아무리 훌륭한 학식과 인품을 가졌다 할지라도, 청자의 기분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화자의 판단 하에 내뱉으면 잔소리입니다. 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짓을 하진 않겠죠? 학식과 인품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눈치일지도 모릅니다.

 청자의 기분과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도, 화자 자신의 감정이 충분히 차가워졌을 때 청자에게 말하는 것은 조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자시점에서 하는 말의 대부분은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보다 못합니다. 

 왜일까요?

조언이건 잔소리건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말 한마디로 바뀌지 않습니다. 

나의 조언이나 잔소리로 누군가가 바뀔까요? 혹은 누군가의 조언이나 잔소리로 자신이 바뀐 적이 있나요? 저도 반백년을 살아오며 방대한 양의 잔소리를 들었지만, 제가 변화하고 바뀐 것은 제 내면의 조언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깨우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인 것이 확실합니다. 깨우친 것을 실천하면 성인군자의 반열에 오르겠지요. 제가 여전히 잔소리를 하는 이유입니다.

 도대체 저는 왜 이럴까요?

아마도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나 봅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지?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 텐데?’

제 기준에서 타인의 행동과 생각을 규정하다 보니 울대에 늘 잔소리가 머물고 있나 봅니다. 반성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고 싶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고 싶어 하는 제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순이니까요. 

 아! 혹시 오해하실까 드리는 말씀인데, 이 글은 독자제위 여러분에게 하는 잔소리가 아니라 제 자신에게 하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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