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초반 부터 소비재 기업의 경우에는 브랜드의 중요성이 대두 되면서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잘 운영해오던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국내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국내 기업에 영입된 후 이들은 이전에 근무했던 글로벌 기업(P&G, 유니레버 등)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브랜드 자산 가치를 성장시키는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국내 기업에 이식시키는 노력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때부터 한국의 소비재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강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은 뜻밖에 청출어람의 의미를 뛰어넘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브랜드 매니지먼트의 이론과 실전으로 무장한 한국 브랜드들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화장품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들을 누르고 많은 히트 상품을 탄생 시켰고 이들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능력 뿐만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스피드한 시장 대응과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품질 기준으로 맞춰다 보니 길러진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합니다.
이런 배경으로 2000년 초반까지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퇴출되었습니다. 초기에 로레알의 매스 메이크업 브랜드인 로레알 파리와 헬레나 루빈스타인 등등이 1차 시장 진입에 실패하고 최근에 회복하거나 재 진입한 케이스 입니다. 시세이도, 에스티로더의 매스 브랜드들도 출시하고 성과 없이 그들의 브랜드들을 한국 시장에서 접거나 축소한 사례입니다.
그리하여, 한국 화장품 회사의 인력들이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많이 이동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양 쪽에상호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글로벌과 국내 기업의 문화 차이, 특히 능력 있는 인재들을 정의하고 평가하는 기준의 차이로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직원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차이와 특성들을 조그만 이해하고 이직 했다면 무리 없이 정착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 글로벌 기업에서 절반, 나머지 경력은 국내 기업에 쌓아온 필자가, 특히 임원까지 해 본 필자가 이 두 그룹의 조직 문화와 일 하는 방식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 시리즈를 모두 읽고 이해한다면 어느새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인재가 될 것 입니다.
아래 앞으로 공유할 목차를 소개합니다.
1. Generalist vs. Specialist
2. 영어에 발목 잡힌 인재들
3. 사내 정치가 더 심한 글로벌 기업 문화
4. 임원의 자질
5. 글로벌도 유럽과 미국이 다르네
6. 국내 뷰티 기업과 글로벌 뷰티 기업 (유럽 미국 편)
7. 국내 뷰티 기업과 글로벌 뷰티 기업 (일본 편)
8. 이직을 바라보는 다른 잣대
9. 리더십
10. Team work vs. 능력 있는 개인
11. 합의의 미학, 잘 못하면 느려터진 루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