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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Sep 26. 2018

목표가 크면 시간의 무게감도 커진다. 그래서 실패한다.

시간부자 101화


새해가 밝으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바로 피트니스 센터(헬스장)와 영어 학원이다. 일반적으로 두가지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단기 코스와 장기 코스이다. 당연히 장기 코스가 훨씬 비싸지만 대부분 장기 코스로 결제한다. 3개월, 6개월, 1년으로 길어질 수록 달마다 나가는 비용은 현저히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그럼 헬스장이나 학원 입장에선 손해 일텐데 왜 장기 코스를 먼저 제안하는 걸까?


결국 중도 포기하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포기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에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가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을 참고 견디어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크나큰 충격의 동기부여가 있었다거나 목표를 간절히 원해야 하는 상황 혹은 비범한 인내력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럼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이룰 수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손쉽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필자가 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중도 포기의 주된 이유는 눈에 띄는 결과가 당장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성취감도 사라지고 흥미를 잃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굳이 그 목표를 이뤄야 하나'


그것은 곧 포기로 이어진다. 그런데 만약 그런 생각이 떠오르기 전에 눈에 띄는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분명 성취감이 생기고 흥미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의 핵심이다.


당장에 눈에 띄는 결과를 보이게 하면 된다.


허무맹랑하게 들리는가? 지금부터가 중요하니 잘 들어주길 바란다.


결과가 눈 앞에 바로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애시당초 목표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목표가 유창한 회화실력, 10킬로그램 감량으로 설정 돼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목표는 목표가 아니게 된다. '목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이 바뀌어 버린다. 사람은 문제를 실제보다 크게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포기하게 된다. -> [시간부자 89화 : '멘붕'의 시간에서 벗어나는 방법] 참조


"그렇다면 목표를 낮추란 말인가!"


이렇게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목표를 낮추라고 한 적이 없다. 그것은 목표를 바꾼 것에 불과하기에 처음의 목표를 포기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처음에 세웠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당장에 눈에 띄는 결과를 보이면서 원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목표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쪼개야 한다.



필자의 얘기를 해보겠다. 어플리케이션 알고리즘을 구상해야 할 일이 있었다. 참고로 필자는 프로그래밍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료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컴퓨터는 오로지 웹 서핑할 때만 사용한다. 그런 내가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암흑속의 거대한 산을 떠안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목표이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 목표를 쪼개기 시작했다. 알고리즘 완성을 최종 목표로 삼아 목표를 이루기 까지 해야 하는 일들을 나눌 수 있는 최대 한도로 쪼갰다. 예를 들면 '알고리즘 아이디어를 그릴 공책을 구입하기' '아이디어 한 줄만 공책에 적기' 같은 소소한 내용이 하나의 실행 단위가 될 정도로 계획들을 세분화 시켰다. 그리고 그 세분화된 계획을 하루에 한 개씩만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어떤 날은 단어 하나를 공책에 적기도 했고, 어떤 날은 그림 하나를 공책에 그리기도 했다. 


그렇게 세분화된 작은 목표들을 매일 하나씩 이뤄 나갔다.


매 순간 눈 앞에 결과들이 나타났다. 세분화된 작은 목표였기에 부담이 되지도 않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점점 능력치가 올라간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매일 목표를 이루면서 생기는 성취감과 흥미에서 비롯됐다. 처음에 10을 이루기 위해선 10의 힘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다음 10을 이룰 때에는 8의 힘이 필요했고, 그 다음은 6, 그다음은 4의 힘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점점 속도와 능률이 올라갔다. 결국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최종 목표 달성을 두달 안에 해낼 수 있었다. 예상했던 기간보다 한 달이나 단축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두달 내내 심적으로도 여유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날의 작은 목표 하나만 이루면 된다는 원칙이 나를 잡아주었기에 가능했다.


며칠 뒤, 완성된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 전문가에게 보여주었다. 그가 말했다.


"와, 이거 만드는 데 서너달은 걸렸겠네요."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그의 말에 담겨있다. 바로 목표에서 오는 무게감이다. 처음부터 최종 목표인 완성작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서너달'이라는 무게감이 언제나 나를 누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표를 쪼갬으로써 나는 매일 하루의 무게만을 견디면 됐다. 즉 쪼개진 것은 목표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무게감도 부담감도 모두 쪼개져 버렸다.




오늘은 오늘의 무게만을 견디는 것... 이것이 그 어떠한 목표도 이뤄낼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하루에 하루만 살면 된다. 


하루에 서너달을 살려고 하면 끝내 지쳐 포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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