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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Jun 16. 2024

#2. 모로코 도착, 그 설렘과 긴장감(+ 공항 꿀팁)

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완주 후기 EP.2

23년 10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신청한 때부터 6개월간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사막 마라톤 대회가 다가왔다. 대회 일정은 24년 4월 12일부터 시작이었는데 혹시나 모를 비행기 지연 이슈를 대비해서 여유롭게 출국하기로 했다.


4월 9일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모로코로 출국했다.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하면서 손에 약간 땀이 났다.


'이제 곧 사막을 가는구나. 진짜 그 날이 왔네!'


카타르 항공과 라이언 항공 환승을 이용했다. 경로는 카타르 도하,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모로코 마라케시에 도착했다. 가장 싼 티켓을 예약했더니 총 17시간이 넘게 걸렸다. 비행 시간은 길었지만 기내식을 세번 먹어서 좋았다. 카타르 항공 기내식 맛있다. 추천!

후식까지 완벽. 카타르 항공 기내식 맛집이네요~
죽도 맛있었어요!

살면서 아프리카에 온 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었다. 특히나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중요한 장비를 분실당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미리 모로코에 대해서 찾아봤을 때 길거리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 더욱 긴장되었다.


엄청 더운 날씨였는데, 내 옷차림은 거의 겨울 수준…

아래 옷차림으로 무려 20분 넘게 캐리어를 끌고 걸어갔다.

긴팔 위에 반팔 + 두터운 바람막이 + 12kg 가방 ㅎㅎ더워죽는줄

소매치기 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 장비를 몸에 부착했다. 길가다가 누가 나를 보고 더워보였는지 “지금 여름이야!!” 라고 말하며 지나가더라.^^ 숙소에 도착하니 옷이 땀에 절어서 거의 싸이 흠뻑쇼 수준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모로코 도착 당시 내가 얼마나 긴장해있었는지 알 수 있어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상상 속의 모로코는 길거리에서 혼자 돌아다니면 안될 것만 같은 소매치기와 캣콜링 심한 위험한 동네 느낌이었다. 


실제로 겪은 모로코는 한국보다 안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위험하지도 않은 사람 사는 동네였다. 다들 친절하고 상냥했다.

버스에서 본 모로코 풍경

물론 밤에 혼자 돌아다니거나 사람이 없는 곳에 지나다니는 건 최대한 지양해야하는 건 맞다. 그리고 소매치기도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생각해보면 이건 모로코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어딜가나 그렇다. 오히려 소매치기는 바르셀로나가 더 심할지도… 어딜가나 조심해야할 부분이므로 모로코의 특징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참고로 소매치기를 안당하는 꿀팁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오토바이 지나다닐 때 핸드폰 무조건 조심할 것. 주머니에 핸드폰이 있다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핸드폰을 보호하는 게 좋고 웬만하면 길거리 지나가면서 핸드폰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나는 혹시 몰라서 핸드폰에 미리 이중 보호 장치를 달았다. 핸드폰 스트랩 + 그립톡.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서 핸드폰에 다는 걸 추천한다!


둘째, 귀중품이 들은 가방은 무조건 앞쪽으로 매는 게 좋다. 옆이나 뒤보다 앞이 훨씬 안전하다.



내가 마주친 모로코 사람들은 모로코에 대한 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친절하고 상냥했다. 아, 공항 주변은 제외. 공항 주변은 일단 택시비부터가 사기다. 공항 주변은 원래 가격보다 최소 2-3배 이상 높여서 받는게 기본이다. 참고로 공항 주변 택시는 택시 기사들끼리 담합을 하고 있어서 가격 흥정이 거의 불가라고 보면 된다. 현지인이 직접 그렇게 얘기해줬다. 그래서 나는 공항에서 도심까지 택시가 아닌 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는 30디르함(한화로 4,200원 정도)으로 공항 택시보다 최소 5배 가량 싼 가격이었다. 모로코 돈의 단위는 디르함으로, 1디르함이 한화로 140원 정도다.


아무튼.

공항과 핵심 관광지 주변을 제외하고는 나름 현지인과 비슷하게 택시비 흥정도 가능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공항 버스 이용하는 아이디어는 공항 환전소 직원이 준 아이디어다. 돈을 환전하면서 내가 택시비 너무 비싸서 고민이라고 얘기했더니 공항 버스를 이용하라고 얘기해줬다. 내가 공항 버스 소매치기 많고 위험하지 않냐 라고 되물었을 때 단번에 안전하다고 얘기해줬다. 소매치기를 조심하긴 해야겠다만 현지인이 안전하다고 하는 거면 타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버스를 이용하게 됐다. (당시 버스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버스 내부는 엄청 평온했다. 다만 버스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20분을 걸어가야했는데 긴장돼 죽는줄 알았다…!!)


그렇게 20분 정도 걸어서 거의 도착했는데 호스텔 건물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현지인 2~3명한테 물어보고 겨우 찾았다. 아니 호스텔 입구가 이러면 어떻게 아냐고요…이름도 안써있다!! (하지만 곧 적응됨. 인간은 적응의 동물~)

호스텔 입구



모로코 물가는 한국보다 싸다.

아래 쿠스쿠스 가격이 7천원~1만원 정도. 정성 가득하고 만드는데 오래 걸리는 음식인 점을 감안했을 때 가격이 꽤 저렴하다.

모로코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쿠스쿠스
메뉴판은 이렇게 생겼다.

이 식당 추천한다. 현지스타일의 전통 쿠스쿠스이고 정말 맛있다.

https://maps.app.goo.gl/Ha6gjMmpCox9H9peA?g_st=ic



내가 묵은 숙소는 EL BOUSSOUNI 라는 호스텔이었다.

호스텔 명함

침대도 푹신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추천하는 호스텔이다. 방문이 안잠기는 형태라 처음엔 안전할까 걱정도 되었는데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호스텔 자체는 아늑한 느낌. 수건 제공하지 않는 점은 좀 아쉬웠다. 모로코와 유럽을 여행할 때 호스텔에서 수건을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코인 티슈나 수건을 챙겨다니는 것을 권장한다. (빌릴 수 있지만 다 돈이다.)

호스텔 내부. 여자 전용 4인실

이 호스텔은 무엇보다 직원이 정말 친절했다. 호스텔 직원 이름은 유셰프였는데 친절하기도 하고 볼이 발그레해서 사람이 더 순박해보였다. 유셰프는 고맙게도 생활하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매번 흔쾌히 도와주었다.

볼이 발그레해서 더 순박해보였던 직원 유셰프!


모로코는 핸드폰 유심에 데이터를 별도로 충전해서 쓰는 방식인데, 데이터 충전은 아무 동네 슈퍼마켓에서 할 수 있다. (다만 동네 슈퍼마켓 사장님들이 아예 영어를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서 이럴 땐 파파고 활용을 추천..)모로코 도착한 첫 날 핸드폰 사용을 위해서 데이터 충전을 해야하는데 어느새 밤이 되어버렸다. 혼자 돌아다니긴 겁이 나서 어찌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유셰프가 같이 길을 나서줬다. 유셰프가 동행해준 덕분에 밤길 구경도 했다. 그렇게 무사히 데이터 충전 성공.

동네 슈퍼마켓


그렇게 모로코 첫 날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7시에는 사막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마라케시에서 와르자자트 도시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타야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라톤 대회를 같이 나가는 친구들을 처음 대면하는 자리인만큼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일찍 잠에 들었다.

모로코 첫날 밤 풍경

+ 모로코 공항 꿀팁 두 가지 공유


1.공항에서 공짜 유심 받기

2.공항에서 미리 환전하기


1.공항에서 공짜 유심 받기

공짜 유심 받기 미션 성공~

모로코는 유심칩에 데이터를 충전해서 쓰는 방식인데, 공항에서 유심칩을 공짜로 나눠준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기 전에 꼭 공짜 유심칩 받아서 가는 걸 추천한다! 나는 Maroc Telecom 유심칩을 받았다. 여기 텔레콤이 데이터가 잘 터진다고 추천받아서 선택했는데 다른 데보다 잘 터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데이터가 워낙 잘터져서 그런지 잘 안터지고 답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여기서 유심칩을 받아서 도심으로 간 다음에 동네 슈퍼마켓 아무데서나 데이터를 필요한 만큼 충전해서 쓰면 된다.


2. 공항에서 미리 환전하기

아무래도 도심에 가면 주변 환전소를 찾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공항에서 환전을 미리 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공항 버스나 택시를 탈 때부터 디르함이 필요하니 환전은 공항 빠져나오기 전에 미리 하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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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영상] 유튜브 <찐파워> 운영 중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pSWVVMYE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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