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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Jun 12. 2024

도전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 완주 후기 EP.1

Life is either a great adventure or nothing.
인생은 위대한 모험이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 헬렌 켈러 -

24.04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 성공

6일간 252km

최고 온도 55도

가방 무게 12kg



‘완주 후 일상 생활에 달라진 것이 있냐’고 묻는다면, “크게 없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겉으로 보여지는 건 ‘사막 마라톤 완주’ 라는 인생 스펙이 한줄 붙은 것? 이력서에는 쓰기 애매하지만 내 인생에서는 자랑스러운 경험 중 하나. 그게 전부다. 그 외의 것은 여전히 똑같다. 귀국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퇴사를 한 상태이기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어떻게 하면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나만의 기반을 쌓아나갈지 치열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즉, 머리 아픈 상태. ㅎㅎ


다만, 질문을 조금 바꿔 물으면 그 대답은 크게 달라진다.

‘완주 후 내면의 변화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크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번 도전은 나를 더 용감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내가 좀 더 도전에 과감해지고, 주변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나를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를 주었다.


사막 마라톤 도전을 통해 배운 점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는 과정에서 배운 점 중 한 가지는 ‘도전에 대한 마음가짐’ 이다.

사막에서 만난 60개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도전이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배웠다.


이번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대회가 시작되면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왜 여기에 참가했는지 저마다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뭔가 모를 거창한 이유들이 있을 것만 같았다.


사막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어떤 미친 사람들일까????

그 사람들의 이유를 들을 생각에 설렜다.


사막에 도착한 첫 날, 나의 이런 예상은 바로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내가 대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예상보다도 지극히 평범했다. 이 대회를 참가하게 된 포부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왜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 라고 물었을 때 ‘그냥 해보고 싶었다.’, ‘글쎄 잘 모르겠다.’, ‘사막을 걷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느낌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주를 이루었다.


처음엔 이런 대답들을 들으며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실망감’ 은 ‘안도감’ 으로 바뀌었다. 처음에 실망감을 느낀 이유는 내가 기대한 대답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눈물 없이 듣기 어려운 감동적인 사연이라도 기대했나보다.


그러다 곧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이 왔다.

그래. 도전은 거창한게 아니였어.

마치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만 도전을 결심할 거라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실망감은 곧 안도감과 희망의 감정으로 바뀌었다.


사막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한 가지가 더 있었다. 해보고 싶은 걸 그냥 해보는 용기가 있었다. 그들에게 도전이란 ‘성공시켜야할 무언가’ 가 아니라 ‘시도하는 무언가’ 였다.


그들의 용기 혹은 패기에는 별다른 이유나 포부가 없었다. 그냥 정말 해보고 싶은 경험을 별 계산없이 시도해보는 게 다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길게 연차를 쓰고 대회에 참여한 사람이 많았다. 또 전년도에 그냥 도전해봤다가 실패해서 올해 또 다시 도전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10대부터 60세가 넘은 노부부까지 참가 연령도 다양했다.


“사막 마라톤 대회 다가오니까 긴장돼?” 라고 물었을 때 긴장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마라톤을 완주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그냥 경험을 하러 온 사람들 같이 느껴졌다.


‘실패하면 다음에 또 도전하지 뭐.’ 이런 여유가 느껴졌달까.



사막 마라톤 경험을 통해 ‘도전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거창한 이유나 포부가 없더라도, 그냥 해보고 싶으면 도전해보는 것. 그것이 도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오히려 도전에 대한 특별한 이유를 찾고 굳게 결심하는 사람들 중에 부담을 느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보는 많은 이들이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도전이 크든 작든 거창한 이유를 찾지 말고 무작정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도전을 했을 때의 득과 실을 계산하지 않고,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거라면 그냥 해보는 용기도 때론 필요한 것 같다. 도전을 계산하지 않을 용기. ‘그냥’ 해보는 용기. 거창하지 않을 용기!


많은 이들에게 도전이 거창하지 않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친다.


[연재 브런치북: 퇴사 후 내가 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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