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뉴턴의 운동 법칙이 있다.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그리고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이 법칙들은 모든 것에 적용되는 전(全) 우주적인 법칙들이다. 물리 시간에 배웠을 이 법칙들을 언급하는 것은 ‘전 우주적’이라는 말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은 이 법칙 안에서 움직인다. 전 우주적이기 때문에 물리 역학의 상황에서만 작용하지 않고 어떤 것에든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리라. 이번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중점으로 보고자 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A가 B에게 힘을 가하면, A도 B로부터 똑같은 반대 방향의 힘을 받는다는 법칙이다. 작용과 반작용은 결국 크기가 같고 반대 방향으로 일어난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처럼 우리가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말도 달라진다. 우리가 상대에게 좋은 마음을 갖는다면, 상대도 좋은 마음을 나에게 갖는다. 물론 인간관계에서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단순한 원리는 이러하다는 것이다. 이건 우주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나는 산을 오르면서 무작정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산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는 동안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감사합니다’를 붙이는 것이었다. 왜 이걸 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으나 걸어 올라가는 동안 의무적으로 ‘감사합니다’를 했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걷는 길의 돌과 바위들, 계단처럼 만들어진 나무뿌리, 잡고 몸을 당겨 올릴 수 있는 나무 기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있어 내가 편하게 산을 오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돌, 나무들이 고마웠다. 그래서 돌들과 나무들이 나의 고마움에 반응하여 나를 돕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마움을 갖고 한 걸음마다 ‘감사합니다’를 읊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대해 깨달은 건 그 순간이다.
‘내가 고마워하면 이들도 나를 고마워하는 것이구나! 그렇다면 내가 우주를 사랑한다면, 우주는 나를 사랑할 것 아닌가?’
산 중턱 어딘가에서 그 생각에 멈칫 자리에 섰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산을 보았다.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산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나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산을 사랑하면, 산도 나를 사랑한다.’
‘내가 우주를 사랑하면, 우주는 나의 편이 되어줄 것이다. 왜? 이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고, 우주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우주가 내 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