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명상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명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챙김을 목표로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새벽 4시 45분,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에 10분 명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명상을 배운 적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유튜브에서 요가소년과 정민 마인드풀 TV의 영상을 보며 따라 해보았다. 그 과정에서 '자기 확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자기 확언 명상도 시도해 보았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하다' 같은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명상을 하다 보니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졌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자기 확언 명상을 하면 정말 원하는 일이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자기 확언 명상은 내게 잘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던 중 법륜 스님의 정토회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비로소 명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방석을 반쯤 접어 편안하게 앉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기본적인 방법이었다. 호흡에 집중하라는 간단한 가르침이었지만, 실행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1년, 아니 2년이 지나도록 온전히 집중하는 건 쉽지 않았다.
명상을 하는 동안 얼굴에 내려온 머리카락이 신경 쓰이거나, 다리가 저려 눈을 뜨는 일이 잦았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 때문인지 쥐가 나기도 했다. 명상 중에 일어나는 불편함에 휘둘리다 보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 때로는 욕심을 부려 30분 명상을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꾸준히 이어가는 게 더 어려워졌다. 결국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 10분 명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비록 쉽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연습했다. 처음에는 10분조차 길게 느껴졌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과정에서 널뛰던 감정이 점차 잠잠해졌다. 무엇보다도 예민했던 감정이 편안해진 게 가장 큰 변화였다.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불안해하던 내가 조금씩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명상하는 날과 하지 않는 날은 확연히 달랐다. 명상을 한 날은 하루가 평온했고,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명상을 건너뛴 날은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쉽게 떠올랐다. 명상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든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대신, 객관적으로 내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다. 덕분에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힘도 길러졌다.
명상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처음엔 어렵고, 집중도 잘되지 않을 수 있다. 잡념이 많아지고, 몸이 불편하고,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꾸준히 해보자. 머릿속의 소란이 잦아들고, 조금씩 마음의 평온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화가 찾아온다. 그 변화를 믿고, 오늘도 호흡에 집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