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가 내일까지 근무하고 퇴사한다고 한다. 마음이 어쩐지 씁쓸하다.
처음엔 거리도 가깝고, 급여도 최저 수준이라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업무는 예상보다 훨씬 많았고, 익혀야 할 일들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금만 더 다녀보는 건 어때?”라는 말이 목끝까지 올라왔지만, 꾹 삼켰다.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일 테니까.
그저 “잘 결정했어”라는 말로 마음을 대신했다.
사실, 다음 주까지만 일하고 퇴사할 계획이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핸드폰을 들여다볼 틈도 없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건 오히려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감정은 따라가지 못하고 복잡하게 얽힌다.
업무는 많고, 배워야 할 것도 쉴 틈 없이 쏟아진다.
관리자들은 친절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지만, 일의 강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조금만 참아보자’는 마음과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갈등이 오간다.
2주가 지났지만, 업무는 시기마다 달라지고 매일이 새롭다.
익숙해질 틈 없이 계속해서 변하는 환경 속에서
때론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하는 막막함이 스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흔들리는 시간을 견디며 하루를 마친 오늘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확신이 없어도
흔들림 속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하루였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참 잘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내일 이곳을 떠나는 동기에게도,
새로운 자리에서 더 좋은 날들이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