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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Dec 03. 2022

심신의 면역강화.

몸은 외부에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라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스스로 격퇴하는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몸에 들어온 대부분의 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면역체계가 작동하면서 소멸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 수천 개의 암세포들이 사람의 몸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이러한 암세포들 마저도 왕성한 면역세포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간혹 몸의 면역체계를 회피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자란 악성종양도 그렇게 커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린다고 한다. 평소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대부분의 초기 암세포들을 이겨 내지만, 만약 나쁜 생활 습관이 지속되면 일부 암세포에게 성장할 기회가 주어진다.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부족, 수면부족, 과로, 편식으로 인한 영향 결핍, 과한 스트레스 등이 나쁜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나쁜 습관도 한두 해가 아니라 수십 년간 지속될 경우에 병적으로 위험한 암을 야기한다고 한다. 반대로 의사들도 포기한 말기암 환자들이 종종 생활습관을 바꿔서 암을 극복한 사례들도 많이 있다. 하늘이 인간의 몸에 부여한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인간의 몸에 적합한 생활습관이 뒤따라야 한다. 몸의 면역체계는 태어날 때 기본 옵션으로 주어진 것이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하고 주동적으로 실천해야 다.


몸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정신에도 매일 겪는 사소한 심리적 문제들은 스스로 이겨내는 자연 치유 능력이 있다. 그러나 성장기에 겪은 가정에서의 심각한 학대, 폭력, 배반과 버림 등은 인간의 감정표현을 장기간 억누르고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정신치료 능력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렵다. 2014년 개봉된 영화 <루시>를 보면, 루시가 특별한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뇌의 능력이 24%, 나중에 99%까지 늘어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과학적 속설에 의하면, 보통 사람들도 원래 자신의 정신적인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며 대략 10% 정도 사용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성장과정에 심한 정신적 감정적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더더욱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다. 아마 5% 정도 발휘할지 모르겠다. 뇌의 기본 능력이 완전하게 작동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래서 커다란 정신적 감정적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이 자신을 이해해주고 오랜 세월 억눌린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몸의 면역 체계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필요로 하듯이, 정신의 면역체계는 심리 상담사나 멘토라는 외부적인 지원군이 필요하다.

하나 마치 자신의 육체 건강 회복을 위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듯이, 자신의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한 적절한 멘토를 만나기도 쉽지가 않다. 물론 나의 몸이나 나의 정신 건강에 대한 책임은 최종 나에게 달려 있다. 내가 먼저 노력을 하거나 애쓰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오늘날에는 과거에 비해 몸의 면역 체계를 도와주기 위한 운동 시설이나 건강식품이 넘쳐나고 있다. 반면, 정신의 면역 체계를 도와줄 수 있는 진정한 스승, 지도자, 건강한 부모나 친구, 신뢰할 수 있는 상담사나 멘토는 줄어들고 있다. 사실 모든 사람이 물질의 풍족 속에서도 정신적으로는 힘들어한다. 물질적 이익이 최우선인 자본주의의 속성 때문이다. 모든 기업은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언제나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목표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은 정신과 몸이 동시에 건강하게 성장해야 하는 이원성을 내포하는 존재이다. 아무리 좋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비싼 영영제나 음식을 먹어도 마음이 편치 않고 억눌린 감정 속에서 살아간다면 진정으로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 성인병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볼 때, 대략 우리나라 성인들의 30% 정도가 고혈압, 20.5%가 고콜레스테롤증, 13.8%가  당뇨(전 단계는 50%) 등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선진국은 전체 국민들의 3명 중 한 명이 암에 진단되거나 죽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우울해하거나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럼에도 위장술과 거짓말로 자신의 힘든 정신 상태를 감추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원래 가진 몸의 면역력이나 정신적인 치유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일방적인 물질문명의 발달 속에서 인간은 몸과 정신이 점점 자연치유력을 실하고 있다. 현대 문명이 야기하는 인간의 심신 면역력 약화 문제는 사회 공동체가 문명 발전의 방향 조정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21세기의 사회는 아쉽게도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 정신과 육체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너무나 심한 경쟁이 지배하고, 경제적인 이익에만 치중하는 상황이다. 약 3만 가지의 질병이 있다. 모든 병을 그때그때 약과 수술로만 치료하려 하고 영양제에 의존한다. 최대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의료 관련 산업의 속성이 갑자기 인간친화적으로 변할 리도 없다. 이제 개개인이 스스로 생활방식 변화를 통해 자신의 면역체계를 살려내고,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스스로 정신적인 멘토를 찾아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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