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저축이 모여갈 즈음...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군대. 저는 개인사정으로 대학교를 2학년까지 다니다 휴학을 하고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군대를 가서도 월급은 거의 쓰지 않고 저축을 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아무런 특징도 특기도 없는 자신을 바꾸기 위해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입대 후 1년이 지날 즈음에 일본어를 공부하게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공부였지만, 재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일본어 공부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일본어 공부가 저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면 독학으로 히라가나부터 공부를 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을까요? 너무나 자연스럽게일본이라는 나라가 가보고 싶어 졌습니다. 정말 2007년 9월 만기전역날짜만이 아니라일본여행도 함께 상상을 하니 공부도 잘되고 시간도 너무 잘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하루 일본 관련뉴스를 보며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재미있는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원 엔 환율 10년 만에 최저치.'
저 당시 저는 군대에서 운전면허를 공짜로,거기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면 특박 1박까지 받을 수 있었음에도 극구사양해 가며 일본어만 공부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 뉴스를 보고 잠시 일본어를 놓아두고 환율이라는 것이알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온 결론.
'어머, 이건 꼭 사야 돼.'
제대 전 마지막 기나긴 휴가 때 환전을 목표를 했지만... 그해 9월 초에는 이미 800원대 초반대가 되어 버린 엔화를 보고 뭔가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 환전을 하지 않았습니다.그렇게 2007년 9월이 되어 2년 만기전역을 하고 일본여행계획을 짜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다시금 뉴스에서 엔화가 700원대가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이번에야 말로 꼭 사고 말겠어.'
환전을 실패한 후에 더 자세히 조사해 보았더니, 은행보다는 사설환전소가 오히려 환율이 좋다는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모든 돈을 찾아 남포동의 사설환전소에서 엔화로 환전을 했습니다. 정말 이날 돈이 꽤 무겁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엔저라고들 하지만 100엔당700원대라는 숫자는 다시 또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자기 합리화의 힘이 제일컸던 시기.
'엔이 더 내려가더라도 어차피 엔화로 일본에 갈 수 있고, 여차하면 일본에 유학이라도 하지 뭐.'